제주지역에서 주인을 잃은 반려동물이 2년 새 3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유기·유실동물을 보호 공간 부족으로 지난해에만 4000마리 이상의 반려동물이 새로운 주인을 찾지 못한 채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생을 마감했다.
6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에서 유실·유기됐다가 구조된 동물은 2016년 2717마리(개 2528마리·고양이 286마리·기타 3마리), 2017년 5581마리(개 5069마리·고양이 512마리), 지난해 7603마리(개 6842마리·고양이 760마리·기타 1마리)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6년 2717마리와 비교하면 2년 사이에 무려 2.7배(4786마리)나 증가한 것으로 유기·유실 반려동물 상당수가 새로운 주인을 찾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하고 있다. 지난해 제주동물보호센터에는 7979마리의 유기동물이 입소, 절반가량인 4252마리의 반려동물이 안락사됐다.
제주도는 지난해 사업비 20억원(국비 6억원·도비 14억원)을 투입해 제주동물보호센터의 보호시설을 확충하고, 최대 보호두수를 기존 400마리에서 500마리로 확대했지만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유기·유실동물을 보호하기에는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제주동물보호센터에 구조된 유기·유실된 반려동물의 평균 보호기간은 19일로 전국 평균(34일)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안락사 비율은 55.9%로 전국 평균 20.2%보다 높았다.
한편 제주도는 지난 7월부터 이달말까지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반려동물 자진신고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7월 한 달간 제주지역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295마리)의 4.9배인 1457마리의 반려동물이 신규 등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