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골프장 경영난에 ‘줄도산’ 위기
제주지역 골프장 경영난에 ‘줄도산’ 위기
  • 좌동철 기자
  • 승인 201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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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세 체납 6곳에 199억원 달해
道 세금 회수 위해 제주CC 첫 공매 진행
제주CC 전경
제주CC 전경

제주지역 골프업계가 경영난으로 지방세를 납부하지 못하는 등 줄도산 위기를 맞고 있다.

7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내 골프장 30곳 중 6곳에서 총 199억원의 토지분 재산세를 체납했다.

제주도는 체납세액을 회수하기 위해 제주시 영평동에 있는 제주컨트리클럽(제주CC)의 재산을 압류한 뒤 지난달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공매를 의뢰했다.

도내 골프장 중 체납된 세금 회수를 위해 공매에 부쳐진 것은 제주CC가 처음이다.

총면적 144만3625㎡ 규모의 제주CC는 지난달 31일 1차 입찰(1295억원)에서 응찰차가 나오지 않아 10%(129억원) 낮아진 2차 입찰(1165억원)이 진행 중이다.

제주도는 40억원대의 지방세를 체납한 A골프장에 대해 최근 재산에 대한 감정평가 산정이 마무리되면서 공매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세금을 체납한 6곳의 골프장 중 2곳은 자본 잠식으로 이미 법정관리에 들어간 상태다.

청정한 환경과 온난한 기후로 ‘골프 천국’이라 불렸던 제주지역 골프업계가 경영난에 빠진 이유는 개별소비세(2만1120원) 감면 폐지로 입장객이 줄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제주도가 국제자유도시로 지정된 2002년부터 2017년까지 16년간 그린피에 대한 개별소비세를 면제해줬다가 지난해부터 부과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내 골프장 전체 입장객은 2017년 216만명에서 2018년 190만명으로 전년 대비 12.1% 감소했다.

제주는 항공료와 숙박비 등 추가비용이 드는 것을 감안해 타 지역 골프장은 물론 중국·동남아 등 해외 골프상품과의 가격경쟁력에서도 뒤처지고있다는 분석이다.

과잉 공급도 골프업계의 적자난을 부채질하고 있다. 도내 골프장은 2002년 9곳에서 2005년 16곳, 지금은 30곳으로 갑절 가까이 늘었다.

골프장이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그린피 및 주중 요금 할인, 도민 입장객 20% 할인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다보니 ‘제 살 깎기’식 출혈 경쟁이 벌어졌다.

도내 모 골프장 관계자는 “과거 골프장 허가를 받을 당시 회원권을 선분양해 들어온 돈으로 공사비를 충당했는데, 자금력이 부족한 가운데 입장객이 감소하다보니 경영난에 봉착했다”고 한숨을 쉬었다.

일부 회원제 골프장은 자구책으로 개별소비세가 부과되지 않는 대중제(퍼블릭)로 전환하고 있다. 현재 도내 골프장 30곳 중 12곳(40%)이 대중제 골프장으로 전환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경영난을 해소하기 위해 회원제 골프장들이 대중제 전환을 검토하고 있지만 입회금을 모두 돌려줘야 하므로 자금력이 부족한 일부 골프장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