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환상통/양순진 시집
‘가야 할 곳 뒤로하고 헤매는 마음/그곳, 예전엔 참 살가운 마음들 모인 터전이었는데/지금은 마음도 발길도 닿지 않는 불모지로 변해 버렸네//…//휘항찬란한 빛들이 흔들리며 야유하는 것 같다/귓속으로 술술 박혀 오는 야비한 혹평들처럼//.’ (시 ‘내 마음의 야경’ 중에서)
양순진 시인이 시집 ‘노란 환상통’을 펴냈다.
노란색이 밝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하지만 경고나 아픔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의 시에서도 이런 2가지 요소가 모두 내포돼 있다.
시는 화려하지만 고독함을 나타내기도 한다. 고독할수록 화려한 색깔을 내는게 시이기 때문.
현택훈 시인은 해설을 통해 “그녀는 시라는 환상통을 알고 있다. 노란색은 이중성을 지니고 있는데 이 시집에서 노란색은 부정적인 면에 치우치면서도 산뜻한 분위기를 자아낸다”며 “그것은 노랑이기에 가능하다. 양순진의 시들은 레몬처럼 톡 쏘는 신맛이 난다.”고 했다.
시집을 통해 화려한 빛깔들 속에서 톡톡 쏘는 시어들을 만나볼 수 있다.
책과나무, 1만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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