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수도와 지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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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양도 국내 최초 해저수도 설치
가파도 땅 속 최적의 지하수 보존


다른 도서지역들과는 달리 비양도와 가파도는 해저수도와 지하수 개발을 통해 물 문제를 극복할 수 있었다.

비양도에 해저수도가 가설된 때는 1965년 10월 15일이었는데, 이처럼 조기에 해저수도가 보급된 경위는 특이했다.

다른 섬지역과 마찬가지로 비양도도 식수 곤란으로 주민의 불편이 말이 아니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빗물을 받아 저장했다가 식수와 생활용수로 사용했다.

주민들은 가뭄이 들면 배를 타고 한림으로 나가 빨래를 하고 물을 실어다 생활을 영위했다. 이런 와중에 엄동설한에 한림에서 비양도로 돌아오던 배가 전복되는 일이 발생했다. 배에는 노인들과 어린이들도 타고 있었는데 다행히 무사히 구조돼 큰 불상사는 없었다.

이를 계기로 물을 얻기 위한 섬지역 주민들의 고통을 행정당국이 체감했고, 해저수도 건설이 착수됐다.

이 과정에서 비양도와 자매결연했던 제주해역사령부는 UDT 대원들을 파견해 어려운 바닷속 파이프 매설작업을 지원했다.

비양도의 해저수도는 협재리까지 1.8㎞ 구간에 파이프를 연결해 완성됐으며, 국내 최초의 해저수도로 알려진다.

해저수도가 가설됐으나 초기에는 잦은 고장으로 주민들의 불편이 여전했다. 시설 자재가 부실해 조금만 높은 파도에도 고장을 일으켰고 어선의 닻에 자주 관이 파손되면서 어선을 이용해 한림에서 물을 실어날라야 하는 등 식수난이 해결되지 않았다.

북제주군은 1992년 1억6000만원을 투입해 해저수도를 보호하기 위한 방괴 거치 사업을 벌여야 했다.

비양도에 개인 수도가 설치된 때는 1988년이다.
가파도의 경우 ‘소규모 지질구조대에 보존된 지하수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농업진흥공사 제주도지사의 현지조사 결과에 따라 지하수 개발이 추진됐다.

1982년 12월 남제주군은 도내 도서지역에서는 처음으로 가파도 지하수 개발사업에 성공, 섬 주민들에게 생활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마침내 이듬해 11월 19일 가파도에서 상수도 통수식이 거행됐고, 가파도는 ‘상수도 시대’에 동참하게 됐다. 좁은 섬에 무려 129개의 우물을 파서 물을 길어다 먹고, 갈수기에는 5.5㎞나 떨어진 모슬포 등지에서 나룻배로 물을 실어날라야 했던 주민들의 삶에 새로운 변화가 생기게 된 것이었다.

제주도보건연구소의 수질검사 결과 작은 섬의 땅속에서 지하수를 뽑아 올렸지만 짠맛이 전혀 없어 식수로 최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하수 보급 초기 가파도에는 섬의 남북을 가로지르는 1.3㎞의 송배수관을 설치하고 거주인구 비례에 따라 9개의 공용전을 시설했다.

당시 남제주군은 지하 26m에서 솟아오르는 상수도 통수식을 계기로 외딴 섬이라는 특성상 자칫 막히기 쉬운 주민 간 언로도 열어놓기 위해 상수도마다 부착하는 계량기를 설치하지 않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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