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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낮 최고기온 33도 넘기 일쑤…돼지 351마리 폐사
농장 내 전력사용량 기준 탓…일부 축사, 냉방시설 사용 못해

제주시 한림읍에 위치한 A농장의 축사 모습. 냉방장치를 자돈과 모돈 축사에 집중하다 보니 환풍기만 설치된 축사의 돼지들은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축 늘어져 있다.
제주시 한림읍에 위치한 A농장의 축사 모습. 냉방장치를 자돈과 모돈 축사에 집중하다 보니 환풍기만 설치된 축사의 돼지들은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축 늘어져 있다.

제주에 폭염이 지속되면서 돼지들이 잇따라 폐사, 양돈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장마가 끝난 후 제주지역에는 강한 햇빛과 한라산에 의한 지형적인 영향으로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넘기는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

실제 8일 제주지역 낮 최고기온은 제주(북부) 34.7도, 서귀포(남부) 31.7도, 성산(동부) 31.9도, 고산(서부) 32.9도를 기록했으며, 다수의 양돈농가가 밀집해 있는 한림지역 역시 34.5도의 높은 기온을 보였다.

이처럼 폭염이 지속되면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6일까지 제주지역 38개 농장에서 돼지 351마리가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폐사하는 등 폭염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8일 오전 제주시 한림읍에 위치한 A농장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축사 내부 온도를 낮추기 위해 냉방장치를 최대로 가동하고 축사 내부 돼지들의 상태를 살피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냉방장치가 가동 중인 축사의 돼지들은 그나마 활동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었지만 농장 사정상 냉방장치 대신 환풍기만 설치된 축사의 돼지들은 높은 온도를 이기지 못하고 축 늘어져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이 농장에서도 최근 폭염이 지속되면서 높은 기온을 견디지 못한 돼지들의 폐사가 잇따르고 있지만 냉방장치를 가동하는 것 외에는 대책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농장 관계자에 따르면 “가급적 모든 축사에 냉방장치를 설치하고 싶지만 농장 내 전력사용량 기준이 있기 때문에 일부 축사는 냉방장치를 사용하지 못하고 환풍기만 돌리고 있다”며 “물이라도 마음껏 쓰면 좋겠지만 물을 너무 많이 사용하게 되면 분뇨량이 늘어나 일일 처리용량을 초과할 수 있기 때문에 제한적으로 급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돼지는 땀샘이 없는 만큼 축사 온도가 올라가면 열을 이기지 못하고 폐사하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다른 계절에 비해 폐사율이 2배 이상 높아진다”며 “여름철만 이라도 농장 내 전력사용 한도를 높여주거나 분뇨 처리 제한량을 늘려주는 등 돼지 폐사를 막을 수 있는 특단의 조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전기나 분뇨 문제와 관련 농가에서 요구하는 부분은 알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조치하기는 어려운 점이 많다”며 “현재 제주지역 농가들을 대상으로 비타민과 미네랄 제를 공급하고 주기적인 현장 확인을 통해 문제점을 점검하는 등 폭염 피해 예방을 위한 조치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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