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 통과가 목표다. 너무 더운데, 체력 관리를 잘해야 할 것 같다.”
제6회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개막을 하루 앞둔 8일 제주시 오라컨트리클럽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고진영(24·하이트진로)은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으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빛나는 고진영은 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LPGA 투어 올해의 선수는 물론 세계 및 상금랭킹 1위, 평균타수 부문 1위를 기록하는 등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과 여자 브리티시오픈 3위 등 메이저 대회에서 가장 탁월한 성적을 낸 선수에게 주는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까지 받았다.
고진영은 “지난 2주간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서 그런지 많은 분이 관심을 주시는 것 같아 감사드린다. 평정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잘하고 있어도 더 잘해야 하는 게 프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골프장은 초등학생 때부터 왔던 곳이다. 그때 계셨던 캐디 분들이 저를 알아봐 주셔서 친숙한 느낌이 든다. 컷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날씨가 너무 더워 걱정되는데 체력 관리를 잘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라며 대회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LPGA 투어 통산 19승에 역대 네 번째로 통산 상금 1500만 달러를 돌파한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주인공 박인비(31·KB금융그룹)도 “날씨가 너무 덥다. 체력을 잘 비축하면서 경기해야 할 것 같다. 평소 더위에 약해 걱정되지만, 힘을 내서 꼭 이겨내겠다”라고 했다.
박인비는 올림픽 2연패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누가 봐도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시기다. 나와 경쟁하던 선수들은 은퇴했거나, 아이 엄마로 지내고 있다. 세계 톱클래스 선수들은 엄청 후배들이라 이들과 경쟁해서 올림픽에 출전하는 게 나에겐 도전이다. 욕심보다는 내가 있는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휩쓸고 있는 최혜진(20·롯데)은 “하반기 첫 대회인 만큼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계획”이라며 “오라컨트리클럽은 아마추어 때부터 많이 왔던 곳이어서 코스도 눈에 많이 익다.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KLPGA 대상포인트 1위와 상금 2위를 기록 중인 조정민(24·MY문영)도 “최근 쉬면서 몸을 잘 회복했고, 훈련도 많이 했다. 상반기 흐름이 괜찮았는데,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경기를 펼쳐 그 흐름을 잘 이어가겠다”라고 했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주최하고, 제주도와 광동제약이 후원하는 이번 대회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오라컨트리클럽(파72·6666야드)에서 펼쳐진다.
총상금은 지난해보다 2억원이 오른 8억원, 우승상금은 1억6000만원이다.
대회는 총 3라운드로 진행되며, SBS골프와 네이버TV, 카카오TV, 유플러스 등을 통해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