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간 210㎜·저지대 20㎜ 안팎
항공편 지연·여객선 결항
오늘까지 강한바람과 비
13일부터 무더위 이어져
중국 해안선을 따라 북상하고 있는 ‘제9호 태풍 레끼마(LEKIMA)’의 간접 영향으로 제주지역에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쏟아졌다.
11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까지 한라산 삼각봉에 210㎜의 비가 쏟아진 것을 비롯해 사제비 오름 151.5㎜, 윗세오름 129.5㎜ 어리목 120.5㎜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또 해안지역에는 제주(북부) 12.2㎜, 서귀포(남부) 18.3㎜, 성산(동부) 3㎜, 고산(서부) 19.4㎜의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12일까지 제주 전역에 50~150㎜, 산간 등 많은 곳은 25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또 한라산 삼각봉에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29.8m를 기록해 제주가 18.4m, 서귀포 9.5, 성산 16.5m, 고산 20.9 등 제주 전역에 강한 바람이 불었다.
이에 기상청은 제주 산간과 남부지역에 호우 경보를, 북부와 동부, 서부지역에는 호우주의보를 각각 발효했다.
이날 제주지역에 쏟아진 폭우와 강풍은 태풍 레끼마의 가장자리에서 만들어진 비구름대가 제주로 유입되고, 남풍이 한라산에 의해 푄 현상을 일으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상청은 12일 오후까지 제주지역에 강한 바람과 함께 50~100㎜, 산간 등 많은 곳은 200㎜ 상당의 비가 더 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제주지역에 분 강한 바람으로 인해 오전 9시께 제주시 노형동 드림타워 공사현장에서 무게 100㎏ 유리가 외벽 13층·75m 높이에서 인근 도로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추락지점에 아무도 없어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유리를 치우는 등 안전조치에 시간이 걸리면서 이 일대를 통행하는 도민과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제주국제공항에서는 강풍과 윈드시어(난기류) 경보가 발효되면서 항공편 지연 운항이 잇따랐다.
해상에서는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 풍랑특보가, 제주도 앞바다 등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기상악화로 인해 제주를 기점으로 한 여객선 대부분이 결항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12일까지 강풍과 함께 비 날씨가 이어지다가 13일부터 다시 맑은 날씨가 이이지면서 무더운 날씨를 보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