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경제 전쟁에도 민간 교류 이어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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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문화교류협회가 지난 9일 주최한 ‘제주시 원도심 옛길 탐험: 기억의 현장에서 도시의 미래를 보다’라는 행사에 일본 오사카경제대 학생들이 참여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한·일 관계가 얼어붙은 상황에서도 정치 경제적 대응과 관계없이 민간 차원의 교류 사업은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주최 측도 고민은 있었을 것이다. 전국적으로 각종 교류가 중단 또는 취소되는 상황에서 행사를 진행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이 점에서 고영림 회장은 “교류는 계속 이어져야 깊은 유대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서로를 잘 알아야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평소 같으면 당연하게 들리지만, 때가 때인지라 메시지가 있다. 일본 측 가시하라 교수도 “서로 소통하면 갈등은 누그러뜨릴 수 있다”고 한 것을 봐도 의미는 크다. 교류는 공감대 형성의 장이다.

이처럼 민간 교류는 계속돼야 한다. 특히 학생·청소년 교류는 중단 없이 이어졌으면 한다. 이는 현재에 매몰되지 않고 장래와도 연결되는 일이다. 특히 일본 내에서 한류에 대한 여론은 우호적이라고 한다. 한류의 확산을 위해서도 그 끈을 끊어서는 안 된다.

이 점에서 제주관광공사가 22일 일본 도쿄에서 제주관광 설명회를 예정대로 진행키로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봐야 할 것이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고심 끝에 내린 결정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그 내면엔 민간 관광 교류까지 단절돼선 안 된다는 위기 심리가 작용했을 것으로 본다. 물론 일본의 경제 보복에 맞서 전 도민이 한마음으로 단호히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 같은 교류의 불씨는 남겨둬야 한다.

‘농부아사 침궐종자(農夫餓死 枕厥種子·농부는 굶어 죽더라도 그 종자를 베고 죽는다)’라는 말이 있다. 농부는 씨앗을 소중히 여겨, 아무리 배가 고파도 죽을지언정 앞으로 지을 농사를 위해 종자만은 남겨둔다는 뜻이다. 현재에 급급해 미래까지 망쳐서는 안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금으로선 민간 교류가 ‘종자’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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