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愛國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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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업, 전략사업본부장 겸 논설위원

국가(國歌)는 한 나라를 대표·상징하는 국가적 차원의 공식적인 노래다. 그 나라의 역사와 정체성을 나타낸다. 주로 식전(式典)에서 연주·제창한다. 한 나라의 국민임을 일깨워주면서 국민들의 단결과 용기를 복돋아준다. 나라 사랑의 마음을 길러줌은 물론이다.

국가는 대부분 국민국가가 형성되던 19세기 후반 이후 제정됐다. 혁명과 전쟁을 거친 나라들이 많았기에, 호전적이거나 진취적인 성향을 띤 국가가 적잖다. 곡조 또한 강렬하다. “피 묻은 전쟁의 깃발을 내려라!”란 가사가 담긴 프링스 국가 ‘라 마르세예즈’가 대표적인 예다.

▲애국가(愛國歌)는 말 그대로 ‘나라를 사랑하는 노래’란 뜻이다. 우리의 애국가는 “동해물과 백두산이…”로 시작된다. 법적인 근거는 없지만 관습상 국가로 인정돼 각종 행사나 스포츠대회 등에서 불려지고 있다. 사실상 국가로 사용되고 있다는 얘기다.

애국가의 자취는 개화기 갑오개혁 직후까지 올라간다. 1896년 당시 독립문 정초식에서 배재학당 학생들이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 랭 사인’의 멜로디에 맞춰 노래한 애국가가 최초(?)로 여겨진다. 그 무렵 전국 각 지방에서 불려진 애국가만도 10여 종에 달한다.

▲지금의 애국가는 안익태(1906~1965년)가 작곡했다. 이 곡만이 현재 공식적인 애국가로 제창되고 있다. 안익태가 1931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한인교회 동포들이 ‘올드 랭 사인’에 맞춰 애국가를 부르는 것을 듣고 악상을 썼다. 이어 1936년 ‘한국환상곡’과 함께 완성했다.

한데 현 애국가에 대한 정통성 논쟁이 뜨겁다. 작곡자 안익태의 ‘친일행적’때문이다. 2000년대 들어 여러 자료를 통해 일제에 부역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이 오른 게다. 그 뒤 그와 애국가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수출규제 등 일본의 경제침략 행위로 반일감정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애국가 폐기와 재지정’ 주장이 다시 제기됐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안익태 곡조 애국가 계속 불러야 하나’란 제목으로 공청회를 연 게다.

60~70여 년간 현행 애국가를 불려 왔기에, 그 세월 만큼이나 ‘찬반 공방’이 거세다. 쉽지 않은 문제다. 앞날을 예단하기도 힘들다. 애국가를 울려 퍼질 때마다 가슴이 뭉클하다. 15일은 온 국민이 애국가를 제창하는 제74주년 광복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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