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과 망언이 판치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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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종, 서귀포지사장 겸 논설위원

‘마음이 정한 사람은 그 말도 신중하고 여유롭고, 마음이 안정되지 못하면 그 말이 속되고 급하다.’ 조윤제 저(著) ‘천년의 내공’을을 들여다보면 ‘근사록’에 실려 있는 이 글귀를 인용, ‘어른의 말에는 여유와 감성이 담겨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 실려 있다.

아무리 상황이 급박하고 위급하더라도 지도자는 여유와 감성을 갖고 상황을 다스려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요즘 국내외 정치·외교·안보 상황을 보면 참으로 혐오스럽고 저급하며 오만과 자만으로 가득한 막말과 망언들이 넘쳐 난다.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면서 경제 보복에 나서고 있는 일본의 사토 마사히사 외무성 부대신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일본에 무례하다”고 하질 않나, 아베 총리의 최측근 보좌관은 ‘한국은 매춘 관광국’이라는 망언도 서슴지 않았다.

최근 수차례 신형 탄도미사일 실험을 하고 있는 북한의 막말도 도를 넘었다.

청와대와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향해 ‘겁 먹은 개’, ‘정경두 웃기는 것’, ‘새벽잠까지 설치며 허우적거리는 꼴이 참으로 가관’, ‘맞을 짓 하지마라’ 등 막말 담화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임대 아파트에서 114.13달러(임대료)를 받는 것보다 한국으로부터 10억달러(방위비)를 받는 것이 더 쉬웠다”며 동맹국 대통령으로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

▲국내 상황은 오히려 더 심각하다. 정부와 여야 정치권이 화합하고 단결해 외교·안보·경제 위협에 대응해도 모자랄 판에 국민 편 가르기와 내부 총질(?)로 국론 분열만 심화시키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죽창가’, ‘애국이냐 이적이냐’로 반일 감정을 부추기더니 ‘한일 갈등이 총선에 긍정적’이라는 보고서까지 내놓았다.

자유한국당은 한일 경제전쟁의 원인을 문재인 정부 탓으로만 돌리기에 급급하더니 급기야 정미경 최고위원은 공로명 전 외무부 장관의 인터뷰 내용을 인용, 한일 갈등이 정부의 자작극 때문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막가자는 심산인 듯하다.

▲아무리 ‘말하는 이는 죄가 없으니 듣는 이가 경계로 삼으면 된다(언자무죄 문자족계·言者無罪 聞者足戒)’는 고사성어가 있지만 국민들이 시도 때도 없이 위정자들로부터 막말과 망언을 들어야 한다면 분통이 터질 수밖에 없다. ‘말은 그 사람 자신’이라고 했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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