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마다 하는 유해성 평가선 ‘낮음’ 나와…"모든 석면 철거 계획"
서귀포시가 프로축구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의 홈구장이자, 해마다 많은 사람이 찾는 제주월드컵경기장에 대해 석면 실태조사를 진행한다.
15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관련 전문 업체에 의뢰해 이달 말쯤 경기장 석면 실태조사와 더불어 실내공기 중 석면 농도를 측정하기로 했다.
경기장 내부 실내공기질의 석면 농도를 측정하는 건 2002년 준공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월드컵경기장은 2015년 서귀포시지역 석면건축물 대상 시설로 지정됐다. 당시 서귀포시는 경기장의 전체 석면 면적 827.77㎡ 가운데 씨름장 입구와 감독관실 복도 벽재 등 162.64㎡ 규모의 석면을 철거했다.
현재는 약 665㎡의 석면 면적이 남아 있는 상태다.
석면건축물로 지정되면 관리 기준에 따라 석면의 손상 상태와 비산 가능성 등을 조사해 안전하게 석면을 관리해야 한다.
더욱이 ‘석면안전관리법’이 지난해 1월부터 강화되면서 석면건축물 소유자는 실내공기 중 석면 농도를 2년마다 1번씩 측정해야 하고, 그 결과를 3년간 보존하게 됐다.
‘석면안전관리법’은 다중 이용시설 등 건축물에 사용된 석면 면적의 합이 50㎡ 이상이면 ‘석면건축물’로 분류하고, 안전 관리인을 지정해 석면의 유해성을 지속 관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미이행 시에는 최대 20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서귀포시는 이번 조사에서 석면 농도가 짙게 나타나는 시설이 발견되면 내년도 사업비에 반영해 해당 시설을 철거한다는 방침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6개월마다 석면 유해성 평가를 하고 있다. 제주월드컵경기장의 경우 낮음 상태로 위험 단계는 아니”라며 “예산을 최대한 반영해 경기장 내 모든 석면을 철거할 계획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 호흡을 통해 가루를 마시면 폐암이나 악성종양을 유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