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화가’ 이중섭의 예술혼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이중섭미술관을 찾는 방문객이 늘면서 관람 환경이 매우 열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시 공간이 비좁은데다 한꺼번에 많은 방문객이 밀려들면서 여유 있게 작품을 감상하지 못하고 있다는 민원이 잇따름에 따라 서귀포시가 최근 9000만원을 투입, 미술관 시설 확충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나섰다.
서귀포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미술관 확충과 함께 주변 공원, 주차장, 이중섭 거주지 등 주변 문화시설에 대한 효율적인 활용 방안을 마련해 이중섭미술관이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발돋움하는 토대를 마련할 계획이다.
서귀포시에 따르면 이중섭미술관은 2002년 11월 ‘이중섭전시관’으로 개관했고 이듬해 7월 2종 미술관, 2004년 9월 1종 미술관으로 등록됐다.
최초 개관 당시 3만명 내외에 불과했던 연간 방문객은 2007년 5만명으로 늘었다.
이후 방문객이 매년 폭발적으로 늘면서 지난해에는 27만명이 미술관을 찾았다.
방문객은 9배 늘었지만 미술관 전시 공간은 여전히 개관 초기 규모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여유롭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여건이 사라졌다.
양승열 서귀포시 문화예술과장은 “미술관이 갖는 브랜드 가치에 비해 시설 측면에서 관람객 수용 능력에 한계에 도달하는 등 여러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며 “시설 확충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됨에 따라 효율적인 운영 방안을 수립하기 위한 용역에 나섰다”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제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