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전처럼…삶의 철학 시어로 낚아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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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온실/한숭홍 시집

내 마음에 밀려오는 상념들/해변에서 바라본 석양의 낙조/해를 삼키는 저 수평선 아래는 어디 일가/해 떨어지며 썰물처럼 빠져가는 사람들/오늘이 저들에겐 특별한 날일 테지////우린 그 속에서 찰나의 한순간 숨 쉬고/낙조 속 저 수평선 아래로 숨어들 테지/마지막 장미 한 송이/너마저도 내 품 떠나 수평선에 잠기누나//.’(마지막 장미 한 송이중에서)

화자가 시인 자신이 돼 진솔한 본인 삶의 철학을 담아낸 시집이 발간됐다. 한숭홍 시인이 유리온실을 펴낸 것. 시인은 억지로 시를 지어내기 보단 현실적이면서도 본인 삶을 시어로 낚아 올렸다.

그래서인지 시인은 자신이 쓴 시는 나체주의 시 쓰기를 지향했다고 설명한다. 얼굴에 돋아나는 검버섯, 깊이 패어가는 주름살, 푸석해져 가는 피부, 몸뚱이마저 성하지 못한 자신을 있는 그대로 썼다. 진솔하게 써놓은 자서전처럼.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도 애틋하게 표현된다. 시집간 딸 생각에에서는 타향에 멀리 시집 보낸 딸 생각에 눈물을 맺는다고 쓰면서 아버지의 아릿한 마음을 표현했다. 나약한 인간의 모습이 시에 드러나면서 우리는 동질감과 연민을 느끼게 된다. 그게 이 시집이 주는 가장 큰 묘미라고 할 수 있다.

시는 1부 멈춰있는 시계, 2부 사랑의 묘약은 페티시라는 것, 3부 꽃으로 피어난 그대여, 4부 영혼의 노래, 5부 나의 안식처로 구성됐다.

문학공원 刊,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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