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시선으로 담아낸 익숙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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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산호, 27일까지 '사건이 발생했다' 展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소재한 전시 공간 스페이스산호8번째 기획전 사건이 발생했다27일까지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권하형·허란 작가의 작품으로 꾸려졌다.

권하형 작가는 오키나와 사진들을 통해 미군기지와 이웃하고 있는 풍경들을 불편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오키나와 전쟁을 겪은 풍경과 여전히 미군기지 확장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겹쳐진다. 작가는 누구에게나 풍경은 공평하지 않다고 말한다.

허란 작가는 어쩌면 누군가 지나쳤을지도 모르는 풍경과 사물들에 마음을 주고, 누군가는 보았을 풍경이지만 다르게 다가오는 감정들을 살펴 작품에 표현했다. 그는 사진을 통해 풍경의 말을 흩뿌린다고 표현하지만 오히려 더 분명한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것처럼 보인다.

전시를 기획한 최혜영 기획자는 오래동안 사진을 들여다 보고 캡션 없이 장소와 사건을 유추해 보고, 다시 사진을 들여다 보고 그 다음 캡션을 확인해 보라이번 전시를 통해 이들이 건네는 풍경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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