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48건…렌터카 사고의 실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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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렌터카에 의한 교통사고가 심각하다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하지만 하루에 50건 가까이 발생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제주도자동차대여사업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공제조합에 접수된 렌터카 교통사고는 1만7563건(사망 6명 부상 5724명)으로, 경찰에 신고된 513건(사망 6명, 부상 905명)보다 34배나 많다. 경찰의 건수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이게 모두가 직시해야 할 렌터카 사고의 실상이다.

렌터카 사고의 이유는 운전자의 잘못이 크다 할 것이다. 대부분은 초보이거나 운전 경력이 거의 없는 ‘장롱 면허’를 소지한 20~30대다. 사고 운전자의 10명 중 7명은 이들이라고 보면 된다. 오죽하면 제주에서 렌터카로 운전을 배우고 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여기에 관광지에서 즐기고 있다는 마음마저 더해지면 안전의식은 흐릿해진다.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개선될 기미는 없다. 안타까운 일이다.

이런 만큼 운전자들은 제주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도로 운전 연습이나 할 만큼 만만한 곳이 아니다. 간선(중심)도로와 지선도로가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어 언제 어느 곳에서 돌발 상황이 발생할지 모른다. 자칫 한눈팔다간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에 다른 어느 지역보다 긴장해야 한다. 행정과 렌터카업체는 이런 점을 운전자들에게 지도하고 강조해야 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렌터카에 최고 속도 제한 장치 설치 의무화’ 법안이 신속히 시행됐으면 한다. 이는 평화로에 구간 과속 단속을 한 이후 위반 차량이 현저하게 감소한 사례에서 보듯이 렌터카 사고 예방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난 6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통과한 후 후속 절차가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은 유감이다.

어느 지역이든 렌터카 운전자에겐 낯설다. 지리적 환경이 그렇고, 도로 구조나 상태는 생소하기 마련이다. 차량도 자신이 평소 익숙하게 다루던 것이 아니라서 어색할 수 있다. 그러기에 안전의식으로 무장해야 한다. 이제 피서철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조심하면서 즐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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