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어울림마당이 노숙인 술판 돼서야
시청 어울림마당이 노숙인 술판 돼서야
  • 함성중 기자
  • 승인 2019.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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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한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이 밤만 되면 노숙인들의 술판·싸움판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보도다. 제주시민의 휴식명소가 쉼터로 이용되기 보다는 외려 시민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니 참으로 걱정스런 일이다. 언제부턴가 일몰 후엔 40~50대 노숙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술판을 벌이고 소란을 피우기까지 한다는 것이다.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 16~17일 주말만 해도 일몰 전부터 어울림마당에는 노숙인들이 떼 지어 술판을 벌이는 게 목격됐다. 이들이 앉았던 벤치 주변은 먹고 버린 술병과 각종 쓰레기가 나뒹굴었음은 물론이다. 심지어 일부는 술에 취해 고함에 싸움을 일으키거나 벤치를 차지해 누워 자는 등 주위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았다. 어울림마당이 노숙인의 놀이장소로 둔갑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시민들은 노숙인들이 무서워 어울림마당 화장실 이용을 꺼리고 있고, 밤 시간대는 시비를 당할까봐 피해 다닐 정도라니 문제가 심각하다. 어쩌면 노숙인들이 시민이나 관광객을 붙잡고 돈을 요구하는 행패는 없는지 모를 일이다. 상황이 이런 데도 경찰은 범죄 상황이 아닌 이상 어쩔 수 없다며 손을 놓고 있고, 시 당국도 한시적 계도에 머물고 있다 한다.

이쯤이면 어울림마당의 분위기가 정상적일 수가 없다. 제주시가 자랑하는 도심 편의시설 실상이 이렇다니 참으로 부끄럽기 짝이 없다. 당연히 시민들의 불만이 고조돼 당국의 관리 부재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다. 차제에 쾌적한 시민광장을 위해 노숙인 일탈행위에 대한 계도·단속이 적극 이뤄져야 할 것이다.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은 1998년 조성된 후 연 250회·2만여 명이 이용하는 문화공간의 산실이다. 그 취지와 역할을 제대로 이어갈 수 있도록 시청과 경찰, 인근 상가 등이 함께 대책을 마련하기 바란다. 일시 계도 등 오락가락하는 원칙은 없느니 못한 만큼 시민공간의 질서 확립에 힘을 쏟아야 한다. 사소한 일로 치부했다간 칼부림 등 큰일이 터지는 우를 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