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음식물쓰레기 대란 현실화
제주시 음식물쓰레기 대란 현실화
  • 김종광 기자
  • 승인 2019.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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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입 금지 장기화시 피해 고스란히 도민 몫
대책 마련 없이 주민 설득만 나서는 시 당국
19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회천쓰레기매립장 입구에서 봉개동쓰레기매립장주민대책위원회가 쓰레기 반입 전면 금지 집회를 열자 음식물쓰레기 수거 차량 등이 진입하지 못하고 인근에 대기하고 있다. 고봉수 기자 chkbs9898@jejunews.com
19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회천쓰레기매립장 입구에서 봉개동쓰레기매립장주민대책위원회가 쓰레기 반입 전면 금지 집회를 열자 음식물쓰레기 수거 차량 등이 진입하지 못하고 인근에 대기하고 있다. 고봉수 기자 chkbs9898@jejunews.com

제주시 봉개동 일부 주민들이 19일부터 봉개동매립장의 쓰레기 반입을 전면 금지하면서 음식물쓰레기 처리 대란이 현실화 됐다. 음식물쓰레기 반입 금지가 장기화 될 경우 그 피해는 애꿎은 도민들이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봉개동쓰레기매립장주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이날 오전 5시부터 봉개동매립장 입구에서 집회를 열고 음식물쓰레기수거차량의 진입을 막아섰다.

대책위가 매립장 입구를 막으면서 이날 새벽 각 지역 클린하우스에서 음식물쓰레기를 수거해 온 수거차량들은 매립장으로 들어가지 못해 주변 도로에 차를 세워놓고 대기 중이었다.

대책위는 봉개동폐기물 처리 시설은 1992년부터 현재까지 27년간 제주의 쓰레기를 처리했다봉개동 주민들은 공익적 이유에서 세 번의 연장협약을 체결했지만, 행정이 또 다시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시 당국과 대책위가 합의를 이뤄내지 못하면서, 음식물쓰레기수거차량이 매립장을 진입하지 못할 경우 음식물쓰레기 수거 자체가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입 금지 장기화시 피해 고스란히 도민 몫

제주시의 음식물쓰레기수거차량은 24대로 이들 차량은 하루 2차례 음식물쓰레기를 수거해 봉개동매립장으로 반입하고 있다.

봉개동 음식물자원화센터에서는 제주시 19개 동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반입량은 150t이다.

주민들의 농성이 지속될 경우 제주시 동지역 주민들과 음식점 등은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지 못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음식물쓰레기와 함께 재활용품 수거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가연성 쓰레기의 경우 북부광역소각장으로 반입하지만, 재활용품과 대형폐기물 등은 처리시설이 있는 봉개동매립장에 반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제주시 이도2동에서 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이틀에 한번 정도 음식물쓰레기를 내놓고 있다이번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영업에 지장이 따를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라고 말했다.

대책 마련 없이 주민 설득만 나서는 시 당국

이처럼 쓰레기 대란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제주시 당국은 주민 설득말고는 별다른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쓰레기 대란 우려가 현실화되자 김현민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이 이날 오후 3시30분께 봉개동쓰레기매립장을 찾아 “행정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다른 사업을 미루더라도 최우선적으로 예산을 반영해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주민들을 설득했다.

이와 관련, 제주시 관계자는 현장에서 계속 주민들을 설득하고 있다쓰레기 처리에 제주시민들의 우려가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