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4·3유적 중 주요 유적지 30곳 압축
제주도, 4·3유적 중 주요 유적지 30곳 압축
  • 좌동철 기자
  • 승인 2019.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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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비 지원 확보 및 국가등록문화재 승격 위해 종합관리 5개년 계획 수립
지난해 6월 4·3유적으로는 처음으로 국가 등록문화재(716호)로 반열에 오른 서귀포시 남원읍에 있는 수악주둔소 전경.
지난해 6월 4·3유적으로는 처음으로 국가 등록문화재(716호)로 반열에 오른 서귀포시 남원읍에 있는 수악주둔소 전경.

제주특별자치도는 도내 곳곳에 산재한 4·3유적 가운데 보존과 정비가 시급한 주요 유적지 30곳을 선정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제주도에 따르면 4·3유적은 성터 65곳, 희생터 154곳, 잃어버린 마을 109곳, 군·경 주둔지 83곳, 무장대 은신처 28곳 등 모두 597곳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유적은 광범위 한데다 상당수는 멸실됐고, 사유지에 있음에도 제주도는 정비사업을 위해 국비를 요청한 결과, 중앙정부의 지원을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는 내년도 4·3유적 정비사업으로 국비 20억원을 요청했으나 정부는 5억원만 반영한 상태다.

제주도는 2005년 4·3유적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한 데 이어 2014년 등록문화재 지정을 위해 용역조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2010년부터 4·3 유적 정비와 관련, 국비 지원이 끊기면서 그동안 조천읍 너븐숭이 학살터와 낙선동 4·3성터, 대정읍 섯알오름 학살터 등 3곳을 정비하는 데 그쳤다.

애월읍 어음1리의 전략촌인 머흘왓성은 토지주의 동의를 받지 못해 등록문화재에 올리지 못했다. 초토화 작전으로 사라진 화북동 곤흘동 마을은 사유지가 30필지에 이르러 정비사업을 벌이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는 4·3유적 정비사업을 주먹구구식으로 추진한 결과, 국비 지원은 물론 토지주의 동의도 받지 못함에 따라 이를 개선하기 위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4·3유적지 종합관리 5개년 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종합관리계획은 ▲4·3 주요 유적지 기본방향 설정 ▲국가등록문화재 승격 전략 ▲국비 등 재원조달 방안과 관리운영 계획 수립 등이다.

제주도는 우선 이달 중 4·3유적지보존위원회를 열어 4·3전문가 의견 청취와 유적지 답사 등을 통해 주요 유적지 30여 곳을 보존·정비 우선 대상으로 선정하기로 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4·3유적 가운데 주요 유적지 30곳을 우선 선정해 정부로부터 국비 지원을 이끌어 내겠다”며 “이번 종합관리계획은 효율적인 4·3유적지 정비와 관리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 수립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