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 제주에 유배오다' 특별기획전…유배 생활 조명
일러스트 등 다채…김만일 등 광해 관련 인물도 전시
'광해밥상전시회'도 마련돼…'문화콘텐츠' 활용 기대
조선시대 제주가 유배지였다는 사실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임금 광해군이 제주에서 유배생활 끝에 숨을 거뒀다는 내용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조선왕조 15대 임금인 광해군은 1623년 인조반정으로 폐위해 유배 길에 올라 강화, 태안, 교동도 등을 거쳐 43일 만에 제주로 유배됐다. 1641년 음력 7월1일 유배지 제주에서 숨을 거둘 때까지 광해가 겪었을 온갖 풍상을 돌아볼 수 있는 전시회가 마련된다.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정세호)은 20일부터 11월 20일까지 제주에 유배온 유일한 임금인 광해군을 재조명해 보는 기획전 ‘광해, 제주에 유배오다’를 개최한다.
이번 기획전에는 광해군의 출생부터 왕으로 등극하기까지 과정, 인조반정과 강화도로 유배, 제주 유배 생활을 일러스트나 복원 자료, 사진 자료 등을 보여주며, 다양한 형태로 전시가 꾸려진다.
박물관은 광해군의 제주 유배생활에 대한 기록은 거의 남아 있지 않고, ‘인조실록’ 등에 나온 기사 등을 통해 짐작할 수 있을 정도였기 때문에 다양한 형식으로 전시장을 꾸리고자 했다.
또 광해군과 관련한 인물들에 대한 전시도 이뤄진다. 선조·광해군 당시 국가가 위기에 처해 있을 때 말을 바쳤던 헌마공신 김만일과 광해군을 비판해 유배온 동계 정온, 간옹 이익과 광해군의 복위를 모의했다고 유배온 규창 이건의 자료도 전시된다.
아울러 제주대학교 스토리텔링연구개발센터(센터장 양진건)는 이번 기획전에서 ‘광해밥상전시회’를 꾸린다. 최근 광해군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문화콘텐츠 영역에서도 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이번 전시회에 함께하게 된 것.
양진건 센터장은 “제주유배문화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광해밥상전시회’를 함께 마련하게 됐다”며 “이번 전시가 단순 밥상을 재현하는데에만 그치지 않고, 상품성까지 함께 갖고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기획전과 관련 정세호 관장은 “이번 전시가 ‘광해군의 제주 유배’라는 콘텐츠 발굴의 첫 단계로 활용됐으면 한다”며 “원도심에 남은 광해군 유배지터 복원이나 국장행렬(國葬) 등이 진행됐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