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예정지서 무더기 숨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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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도민회의 조사 결과 국토부 환경영향평가 8곳 외 61곳 추가 확인
동굴조사 부실 의혹도 제기…"전수조사 필요"

서귀포시 성산읍 제주 제2공항 건설 예정지에서 지하수 함양 통로인 다수의 ‘숨골’이 발견됐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22일 열릴 예정인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 공청회’에서 쟁점이 될 전망이다.

제주지역 시민사회·노동·농민 단체 등으로 구성된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이하 비상도민회의)’는 20일 제주참여환경연대 교육문화카페 자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공항 예정지 동굴·숨골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서 예정지 내 숨골이 8곳이 있다고 보고했다.

이와 관련해 비상도민회의는 도내 환경단체와 지역주민, 전문가 등 30여 명으로 구성된 동굴숨골조사단을 구성해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조사를 진행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조사인력이 부족하고 시간이 짧았는데도 국토부가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제시한 8곳의 숨골 이외에 61곳의 숨골을 추가로 찾아냈다”며 “전략환경영향평가의 결론대로 예정지 내 숨골을 모두 메워버리면 지하로 스며들어 지하수가 돼야 할 빗물을 막아 지하수 고갈 현상이 나타나고, 주변 경작지와 마을에 심각한 수해를 입힐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상도민회의는 동굴조사 부실 의혹도 제기했다. 이 단체는 “국토부는 전기파장으로 지하의 동굴 존재 여부를 파악하는 지피알(GPR)탐사를 했는데, 주로 평평한 풀밭이나 도로 위와 같은 지극히 협소한 지역에서만 형식적으로 몇 차례 실시했다”며 “정밀조사를 위한 시추조사도 43곳을 진행했지만 시추 위치의 선정 근거와 결과가 초안에 공개되지 않아 공정성과 객관성을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비상도민회의는 “원희룡 지사는 도민을 대표해 국토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대해 검증을 해야 할 엄중한 책무가 있다”며 “예정지 내 지역주민 및 시민단체들과 함께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즉각 합동 전수조사를 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 공청회’는 22일 오후 2시부터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릴 계획이며, 제2공항 반대측은 숨골과 동굴 문제를 집중 제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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