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대란 우려에도 서울 간 원희룡 지사
쓰레기 대란 우려에도 서울 간 원희룡 지사
  • 좌동철 기자
  • 승인 2019.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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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개주민대책위 면담 대신 서울서 축사
道 "사전 통화로 대책위에 양해 구해"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음식물 쓰레기 대란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서 정치적 행보와 다름없는 행사에 참석, 빈축을 사고 있다.

원 지사는 지난해 민선 7기 출범식에서 민생안정에만 전념하고, 도민의 부름과 명령이 없으면 중앙 정치무대에는 서지 않겠다고 했지만, 결국 서울 행을 택하면서 도민 현안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봉개동쓰레기매립장주민대책위원회(위원장 김재호)는 20일 원 지사와의 면담을 조건으로 음식물쓰레기 반입을 허용해 급한 불은 끄게 됐다.

그런데 원 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한반도평화경제포럼 창립 세미나에서 축사를 하기 위해 상경,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원 지사는 또 중앙언론과의 인터뷰 등 일정을 소화한 후 21일 오후 4시쯤 제주에 도착한 후 이날 저녁에야 주민대책위와 면담을 갖기로 했다.

앞서 지난 19일 주민대책위는 총 140t 가량의 음식물쓰레기를 실은 24대의 청소차량에 대한 진입을 막으면서 제주시 19개 동에서 배출한 음식물쓰레기 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이들은 봉개동 음식물처리시설의 악취저감과 2021년 10월까지만 이용하기로 한 협약사항 이행에 대해 책임있는 답변과 약속을 얻기 위해 원 지사의 면담을 요구했다.

이에 제주도 관계자는 “원 지사의 이번 출장은 남북 경제교류 및 협력 확대를 위한 민관 거버넌스 출범식에 참석하기 위한 것으로, 출장에 앞서 대책위원장과 전화통화를 해서 사전에 양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김재호 위원장은 “당초 20일에 가질 면담을 21일로 연기하되 원 지사와 만나기 전까지만 쓰레기 반입을 한시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협상이 풀리지 않으면 쓰레기 반입을 다시 차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서귀포시 색달동에서 추진하고 있는 1일 340t을 처리할 수 있는 음식물류처리시설 준공이 당초 2021년에서 2023년으로 2년이 지연되자 봉개동 처리시설에 음식물쓰레기 반입 거부에 나섰다.

현재 제주시지역 음식물쓰레기 1일 배출량은 140t으로 24대의 청소차량이 하루 2차례 돌며 수거를 하고 있다. 봉개동 처리시설이 유일한 반입 및 처리 장소로 이를 대체할 곳은 없는 실정이다.

대책위에서 3일 이상 반입을 거부하면 제주시지역에 설치된 3174대의 RFID(음식물종량제 처리시설)에 음식물쓰레기가 쌓여 시민들은 쓰레기 배출을 못하는 등 큰 불편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21일 저녁 주민대책위와 원 지사의 면담이 음식물 쓰레기 대란을 풀어낼 실마리가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