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협회, “업계 어려움 속 자사 수익만 고려” 철회 요구키로
대한항공이 제주와 일본을 오가는 직항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항공기 운항 중단이 현실화 되면서 도내 관광업계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한·일간 무역 분쟁과 일본 불매운동으로 인한 일본행 여객 수요 감소를 감안해 일부 노선의 공급 조정을 결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1일부터 주3회 운항하는 제주~도쿄(나리타 공항)노선과 주4회 운항하는 제주~오사카 노선 운휴에 들어간다.
대한항공은 해당 노선을 이용하는 탑승객이 2015년 9만7000명, 2016년 8만3000명, 2017년 7만8000명, 지난해 7만3000명 등으로 해마다 감소하고 있고, 탑승률도 5~60%에 그치는 등 적자가 누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2015년에도 적자를 이유로 일본 직항노선 운항을 중단하려 했지만, 2016년부터 제주관광진흥기금에서 매년 7억원을 지원받아 해당 노선을 유지해오고 있다.
제주~일본 직항노선은 대한항공 외에 ▲티웨이항공 제주~도쿄(주5회), 제주~오사카(주7회), 제주~나고야(주4회) ▲제주항공 제주~후쿠오카(주3회)가 운항하고 있다.
제주항공과 티웨이 항공은 현재까지 운항 중단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임시 운휴 중인 티웨이항공의 제주~나고야 노선(7월 27일~9월 1일)의 경우 내부적으로 운항 여부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한항공의 제주~일본 노선 운휴에 대해 제주도관광협회는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제주관광협회는 “협회가 어제(19일) 입장문을 발표하자마자 대한항공이 직항 노선 운항 중단을 발표한 것은 도민 정서와 관광업계의 신의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관광협회는 “대한항공의 노선 중단계획 발표는 중국인 관광객 감소, 관광 숙박시설 공급 과잉,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 등으로 제주관광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자사 수익성만을 고려하고 도민과 도내 관광인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처사”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운항 중단은 항공 좌석 감소라는 산술적 의미보다 대형항공사 취항만으로 얻는 관광목적지로서 제주관광의 이미지를 잃어버리는 것”이라며 “단순한 경제적 측면에서의 유불리를 떠나 정서적인 도민 공감대 유지 측면에서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한항공도 제주도 내에서 항공사뿐 아니라 호텔, 여행사, 렌터카 등을 운영하며 제주관광산업의 전반적인 영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만큼, 어려운 현실을 함께 이겨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입장문 발표와 함께 대한항공과 국토교통부에 노선 중단계획 철회 건의문을 전달했다.
한편 제주를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은 2012년 18만357명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다 2016년 4만7997명, 2017년 5만5359명, 지난해 8만6634명이 방문했다.
올해는 7월 말 기준 5만2670명이 방문해 전년 동기(4만2954명)보다 22.6%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