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간 오수처리시설 급증…지하수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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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4개 설치, 기준 초과 방류수 배출 심각…인력 부족, 관리 한계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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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하수처리시설에 연결이 안 된 개인오수처리시설 방류수가 지하수 오염을 부추기면서 이에 대한 관리 감독 강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제주특별자치도보건환경연구원은 20일 ‘2018년 보건환경연구원보(제29권)’를 발간하고, ‘개인오수처리시설 질소부하량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연구결과 2017년 말 기준 제주지역 전체 개인오수처리시설은 1만21개소(제주시 6856개소, 서귀포시 3165개소)가 분포하고 있다.

특히 지하수 함량지대인 중산간 지역에 전체 개인오수처리시설의 22.5%인 2254개소가 설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개인오수처리시설은 2010년 이후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2009년 205개소가 늘었고, 2017년에는 1749개소가 늘었다. 지역별로는 애월읍이 2297개소(21.2%)로 가장 많았고, 조천읍(1780개소), 한림읍(953개소)이 뒤를 이었다.

오수처리는 호기성 접촉폭기법과 현수미생물 폭기법이 65.6%를 차지하고, 방류수는 지하(호박돌-자갈층-굵은 모래층-숯층)로 침투되는 방식이다.

제주의 토양층은 대부분 얕은 특성을 가지고 있어 오수를 배출허용기준 이내로 처리한다고 해도 질산성 질소와 같은 음이온 성분은 분해되지 못하고 그대로 암반층으로 흘러들어가 장시간에 걸쳐 지하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연구원의 설명이다.

연구원이 2012년부터 2018년까지 방류수 지도점검 차원에서 채수해 의뢰된 수질검사 결과 전체 점검건수 785건 중 25.7%에 해당하는 202건이 방류수 수질기준을 초과했다.

특히 2018년 부적합율이 40%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130건 가운데 52건이 수질기준을 초과해 제주의 생명수인 지하수에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간산지역의 질소부하량이 높게 나타난 가운데 지역별로는 애월읍, 조천읍, 한림읍 순이었다.

개인오수처리시설이 급증하고, 수질기준을 초과한 방류수가 배출되고 있지만 행정당국의 담당 인력 부족으로 관리는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2017년 감사위원회 조사결과에서도 양 행정시에서 방류수 수질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사실이 적발돼 시정명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아울러 제주지역 지질특성상 조천읍과 한림읍지역이 다공성 현무암층이 많아 지하수오염 잠재성이 높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연구원 관계자는 “공공하수처리장의 하수관로에 연결이 안 된 개인오수처리시설은 처리수를 지하 침투식으로 배출하고 있어 지하수 오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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