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요리 없는 구첩반상…'리틀 포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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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자연, 힐링, 요리, 목공. 최신 유행 콘텐츠를 모두 모아 구첩반상을 차렸지만 별 특색없는 '그 나물에 그 밥'로만 보인다.

21CJ ENM과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8월 셋째 주(12~18) 콘텐츠영향력평가지수(CPI·하단용어설명 참조) 집계에서 SBS TV 월화예능 '리틀 포레스트'CPI 지수 243.13위에 신규 진입했다.

'리틀 포레스트'SBS TV가 월화 미니시리즈 시간에 예능을 넣는 파격 편성을 결정한 후 첫 작품으로 기대를 모았다. 나날이 폭증하는 제작비를 감당해야 하는 드라마 대신 그보다는 비용 대비 산출 면에서 효율적인 예능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었다.

첫 주자답게 캐스팅도 화려했다. 주로 스타PD 나영석(CJ ENM)과 호흡을 맞춰온 배우 이서진, 그리고 SBS에서 활약 중인 이승기, '대세' 박나래와 '신참' 정소민이 자연 속 육아에 도전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대를 모았다.

첫 방송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시청률은 6.8%를 기록해 웬만한 지상파 평일 미니시리즈 부럽지 않은 성적을 냈고, 화제성을 챙기는 데도 성공했다.

그러나 회차를 거듭할수록 호평보다는 비판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온갖 트렌디하고 인기 있는 소재들을 다 끌어모았지만 정작 구심점이 없어 기획 의도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KBS 2TV 간판 육아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 자연 속 자급자족을 통한 힐링 예능의 대표주자 tvN '삼시세끼' 등에서 보던 장면들이 지속해서 노출되지만 '리틀 포레스트'만의 특별함과 개성은 찾아보기 어렵다.

가장 잘나가는 출연자 네 명을 '모셔놓고' 이들의 합을 살리지도 못한다.

이서진의 무뚝뚝하면서도 속정 깊은 매력은 드문드문 비칠 뿐 그의 마음을 깊이 있게 조명하는 연출은 한참 부족하다. 이승기는 거의 고군분투하는 꼴이 돼 다른 출연자들을 '비호감'으로 전락시킨다. 박나래와 정소민도 특유의 유쾌함과 사랑스러움을 보여줄 기회를 충분히 얻지 못했다.

프로그램 주인공이 되는 아이들 섭외 기준도 알쏭달쏭하다.

'도시 아이들의 자연 속 힐링'이라는 명확한 콘셉트를 더 부각했으면 좋았을 텐데, 외모가 예쁘고 귀여운 아이들의 면면을 주로 비춰주며 시청자에게 '사랑스러움'을 학습시킨다.

이 때문에 시청률은 2회부터 5%대로 떨어졌고, 화제성도 하락세다.

최근 원조 격인 '슈퍼맨이 돌아왔다'(CPI 7)를 비롯해 현실적 고민과 장애물들을 조명한 KBS 2TV '아이를 위한 나라는 있다', 그리고 '리틀 포레스트'까지 다양한 육아 예능이 동시에 전파를 타는 가운데 '리틀 포레스트'16부까지 안정적인 레이스를 마치려면 차별화한 메인요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CPI 지수 1위는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는 tvN 주말극 '호텔 델루나'(331.9)가 차지했으며, 엠넷 래퍼 오디션 '쇼미더머니8'가 뒤를 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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