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준비는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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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흥식 수필가

이 세상에 늙지 않는 사람은 없다. 어떻게 늙어 가야 하는 것인지 어려운 우리 노인의 문제이다. 노인이라면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우리 모두의 현실이다. 그것을 준비하는 사람과 자신과는 관계없는 줄 알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노후에 준비할 것은 무엇인가?

첫째는 가난한 것인데 노년의 가난은 더욱 고통스럽다. 할 일 없이 도시공원에 모여 앉아 놀다가 무료급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일도 있을 것이다. 나이가 들어 가진 게 없다는 것은 해결 방법이 없다. 이것은 우리 사회 문제이기도 하다. 일차 책임은 물론 본인에게 있는 것이지만 지금 노인 분들이 우리 사회에 기여한 노력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는 제도적으로 보장되어야 하지 않을까. 노후를 위하여 개인의 준비는 저축, 보험, 연금가입 등 방법은 다양하다. 결코 노년을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두 번째는 외로움이다. 젊었을 때는 친구도 많고 그리고 쓸 돈이 있으니 친구와 친지들을 만나는 기회도 많았다. 나이 들어 수입이 끊어지고 친구들도 하나, 둘 먼저 떠나고 또 육체적으로 나들이가 어려워진다. 그때의 외로움은 심각하다. 그것이 마음의 병이 되는 수도 있다. 그래서 혼자 사는 연습이 필요한 것이다. 외로움은 자기 혼자의 노력으로 이겨내야 한다. 전적으로 자신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할 일이 없는 것이다. 사람이 할 일이 없다는 것은 하나의 고문이다. 몸도 건강하고 돈도 있지만 할 일이 없다면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하루 이틀도 아닌 긴 시간을 할 일 없이 지낸다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그래서 준비와 대책이 필요하다. 나이가 들어서도 혼자 할 수 있고 특히 자신의 적성을 감안해서 소일거리를 준비해야 한다. 혼자 즐길 수 있고 자기 취미생활과 관련짓는 것도 필수적이다. 가장 보편적이고 친화적인 것이 독서나 음악 감상이다. 하지만 이런 생활은 미리 시간을 두고 준비해서 적응토록 노력해야 한다. 지금의 세상은 컴퓨터 이메일 등을 개설하여 운영하면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컴퓨터를 하면 그렇게 시간이 잘 갈 수가 없다. 컴퓨터는 치매예방에도 좋다고 한다.

네 번째는 노인병의 괴로움이다. 늙었다는 것은 그 육신이 닳았다는 것이다. 오래 사용했으니 여기저기 고장이 나는 것은 당연하다. 고혈압, 당뇨, 퇴행성관절염, 심장질환, 요통, 전립선질환, 골다공증은 모든 노인들이 가지고 있는 노인병이다. 늙음도 서러운데 병의 괴로움까지 겹치니 그 괴로움은 말할 수 없다. 100세 시대를 건강하게 살아가려면 각종 질환에 잘 대비해야 한다. 늙어서 병들면 잘 낫지도 않는다. 젊은 나이에도 격한 운동을 하다가 사고로 관절염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노인들이 병에 시달리는 것은 불가항력인 것도 있겠지만 건강할 때 관리를 소홀히 한 것이 원인 중의 하나이다.

노년이 되어서는 체력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우리는 움직이지 않으면 죽는다는 마음으로 즐겁게 운동을 해야 하리라. 나이 들어도 가장 효과적인 운동은 ‘걷기’이다. 편한 신발 한 컬레만 있으면 된다. 꾸준히 걷는 사람은 아픈 데가 별로 없다고 한다. 노년의 괴로움은 옛날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모든 사람 앞에 있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러나 준비만 잘하면 최소화할 수는 있다. 그 준비의 정도에 따라서 한 인간의 노년은 전혀 다른 것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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