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 셀프 기재…부모까지 총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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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아닌 학생이 학생부 자체 기재 공공연

학생들의 성장 기록이자 중요한 대입 선발자료인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교사가 학생들의 교육활동을 관찰해 작성해야 하는 학생부를 학생이 직접 작성하는 이른바 셀프 학생부가 관행처럼 행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 달 6일부터 시작되는 2020학년도 대입 수시 모집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선 고등학교에서는 3학년 학생들을 중심으로 학생부 작성이 한창이다. 교사들은 학생부에 수상내역, 자격증, 창의적 체험활동,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행동특성 종합의견 등 학생 개개인에 대한 종합적인 요소를 기재해야 한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학생이 본인의 학생부를 기록하는 관행이 비일비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학교 학부모 등에 따르면 학부모가 자녀의 학생부를 작성하는가 하면 친구들끼리 학생부 작성을 서로 돕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2월 교육부가 셀프 학생부 근절 등의 내용을 담은 학생평가·학생부 신뢰도 및 투명성 제고를 위한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했지만 속수무책인 셈이다.

학생부는 대입 수시전형에서 4분의1 정도 비중을 차지하는 학생부종합전형에 쓰이는 만큼 이러한 관행이 학생부 신뢰도를 떨어트려 학종 취지를 무색하게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원칙적으로 교사가 써야 하지만 과목별 학습능력청취도 등을 교사가 학생별로 일일이 정성껏 작성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 같다면서 직접 자녀의 학생부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내 한 고교 교사는 모든 학생의 활동을 일일이 파악하고 이를 상세하게 풀어내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학생 본인이 스스로를 잘 아는 만큼 학생이 먼저 작성하고 교사가 이를 수정·보완해주는 게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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