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야 바다가 간지럽대/이소영 동시·김유경 그림
‘엄마가/아기만 바라볼 때마다/자꾸만 미워지는 내 동생//아기가 생긋생긋 웃을 때마다/자꾸만 보고픈 내 동생//동생이 생기고 나서/하루에도 몇 번씩/변덕쟁이가 되는 내 맘/나도 잘 모르겠다.//’(동시 ‘하루에도 몇 번씩’ 전문)
어린이의 순수함은 우리를 미소짓게 만든다. 이처럼 누군가 마음의 정거장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시어에 녹여낸 동시집 ‘파도야 바다가 간지럽대’가 발간됐다.
이소영 시인이 1996년 첫 동시집 ‘추억이 사는 연못’을 출간 한 후 23년 만에 동시집이다.
시집의 제목은 시인의 손자가 4살 때 제주 바다에 놀러왔다가 ‘찰싹’거리는 바다를 보면서 ‘엄마, 바다가 간지럽대’라고 한 말을 인용해 썼다.
어린이들 눈으로 본 세상은 맑고 순수해서 어른들이 보고 느끼지 못하는 또 다른 세계를 꿈꾸고 노래한다.
시인은 이런 어린이의 마음이 돼 생각하고 느낌을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시인은 시집을 통해 꿈 많은 어린이들과 동심을 잃지 않은 어른들의 길동무가 돼 마음 한 자리에 동심을 싹 틔우고 꽃피울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동시집은 ‘들판의 숨바꼭질’, ‘우리 교실’, ‘우리집 기둥뿌리’, ‘바다 건너가는 제주 돌담’ 등 4부로 나눠 60편의 향기 짙은 작품이 담겨있다.
시인의 동시는 진한 삶에서 건져 올린 시로 맛깔스럽다. 바다는 늘 우리에게 깊은 생각과 여유를 안겨준다.
아동문예 刊, 1만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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