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처리 놓고 道-대책위 ‘동상이몽’
쓰레기 처리 놓고 道-대책위 ‘동상이몽’
  • 좌동철 기자
  • 승인 2019.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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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 대책 없는 불안한 봉합
10월 말까지 합의 도출 '관건'
지난 19일 제주시 봉개동 회천쓰레기매립장 입구에서 봉개동쓰레기매립장주민대책위원회가 쓰레기 반입 전면 금지 집회를 열자 음식물쓰레기 수거 차량 등이 진입하지 못하고 인근에 대기하고 있다. 고봉수 기자 chkbs9898@jejunews.com
지난 19일 제주시 봉개동 회천쓰레기매립장 입구에서 봉개동쓰레기매립장주민대책위원회가 쓰레기 반입 전면 금지 집회를 열자 음식물쓰레기 수거 차량 등이 진입하지 못하고 인근에 대기하고 있다. 고봉수 기자 chkbs9898@jejunews.com

제주시 봉개동 주민들이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 사용기한을 향후 2년으로 못 박으면서 쓰레기 대란의 불씨는 여전한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가 대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봉개동쓰레기매립장주민대책위원회(위원장 김재호)는 지난 21일 원희룡 제주도지사와의 면담에서 음식물 처리시설의 사용기한을 당초 협약대로 202110월까지만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봉개동 처리시설은 제주시 19개 동지역에서 배출되는 하루 130t의 음식물을 발효하거나 미생물제제로 소멸화하는 과정에서 악취를 유발해 왔다.

작업장에는 악취 포집시설이 돼 있으나 완전 밀폐가 안 돼 가스가 유출될 때마다 주민들은 악취에 시달려왔다.

악취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서귀포시 색달동 광역음식물처리시설은 1340t의 음식물을 완전 밀폐된 공간에서 발효하고 여기서 나온 바이오가스로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그런데 이 광역시설은 2023년에 준공돼 봉개 처리시설은 이때까지 연장 운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결국, 제주도가 봉개동 주민들의 고통을 향후 4년간 계속 감내하도록 하면서 음식물쓰레기 반입을 거부하는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게 됐다.

김재호 위원장은 주민들은 봉개동 처리시설의 사용기간을 202110월까지만 허용한다는 입장이어서 이에 맞춰 색달동 처리시설을 조기 준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는 봉개동 처리시설의 사용 연장이 불가피함에 따라 가스가 유출되지 않도록 포집시설과 탈취 배관로를 확대해 악취 차단에 나서기로 했다. 또 색달동 광역음식물처리시설을 조기 완공하는 대책도 수립하기로 했다.

2의 대안으로 오는 1130일 준공하는 구좌읍 동복리 광역소각장(환경자원순환센터)에서 탈수시킨 음식물쓰레기를 700도의 고열로 완전 소각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현재 봉개동 북부소각장에선 읍·면지역에서 일반쓰레기와 음식물을 종량제봉투에 함께 담아 배출한 혼합 쓰레기를 고열로 소각 처리하고 있어서다.

제주도 관계자는 동복 광역소각장에서 음식물쓰레기를 소각하는 방안은 동복리 주민들이 반대하는 데다 혼합 쓰레기 배출을 억제하는 정책에도 어긋나 실현 가능성은 낮다봉개 처리시설의 연장 사용이 불가피해 악취 배출을 최대한 억제하고, 주민들의 요구하는 제안을 적극 수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와 제주시, 봉개동 주민들이 참여하는 3자 협의체는 조만간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오는 10월 말까지 봉개동 처리시설 연장과 악취 해소 방안을 집중 논의하기로 했다.

주민대책위는 이 때까지 원만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또 다시 음식물쓰레기 반입을 차단하기로 했다.

한편 봉개동 음식물처리시설은 2000년 설립된 제1공장과 2002년 준공된 제2공장에서 하루 130t을 처리하고 있다.

처리 방법은 물기 제거 후 발효해 퇴비를 만들거나 미생물제제를 혼합해 소멸시키는 2가지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