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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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편집국장

요즘 젊은 세대에게 대형 마트나 백화점, 쇼핑몰은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

천편일률적인 구성이나 디자인으로 인해 개성이 없기 때문이다.

젊은 세대는 자신이 사는 곳에서 일하며 일상을 여유롭게 즐기고 이웃과 소통하는 삶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개성 있는 동네 상점과 다양한 사람들이 따로 또는 같이 생활하고 개인의 취향을 존중하는 새로운 커뮤니티에 흠뻑 빠져 있는 것이다.

서구사회는 이미 1970년대부터 개성과 다양성, 삶의 질, 사회적 가치를 강조하는 탈물질주의 사회로 변하기 시작했다.

탈물질주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로컬 지향 생산과 소비문화로 변화해야 한다.

한국도 2000년대 중반 골목상권의 부상과 함께 로컬 지향으로 변모하고 있다.

개성 있고 다양한 가게가 자연스럽게 모여 있는 골목상권을 선호하기 시작한 것이다.

연남동과 상수동, 합정동, 망원동, 성수동 등 서울의 골목상권과 광주 동명동 전주 풍남동 등 동네 브랜드들이 골목상권으로 지역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인위적인 공간보다 자연스럽게 일상을 즐기고 공유하는 동네를 선호하는 시대적 변화인 것이다.

제주동문공설시장이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하는 2019년 전통시장 복합청년몰 조성사업에 선정됐다.

이는 지난해 8월 선정된 중앙로 상점가 청년몰에 이어 두 번째다.

청년몰 조성은 청년 상인 점포와 놀이, 체험, 쇼핑이 가능한 복합몰을 조성해 전통시장의 활력 제고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추진되는 사업이다.

하지만 단순히 청년몰을 조성한다고 해서 골목상권이 살아나는 것은 아니다.

지역성과 연계된 고유의 콘텐츠를 개발하고, 단순 소비의 공간이 아닌 스타트업과 소상공인, 예술이 집적된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

또 다른 문제는 지속가능성이다.

골목상권이 급성장하면서 임대료 폭등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면서 서울 경리단길의 경우 몰락의 길을 걸었다.

원도심 개발은 일률적인 개발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골목상권이 주는 지역 발전의 기회를 살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

골목상권을 기반으로 한 도시산업 생태계를 육성해야 하는 것이 앞으로 제주가 짊어져야 할 중요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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