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 없는 항공화물 운송 중단, 재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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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조만간 국내선 중부권 화물운송을 중단키로 해 제주농가들은 발등의 불이 됐다. 양 항공사는 최근 화물 홈페이지를 통해 101일부터 청주·대구·광주공항의 화물사업의 철수를 예고했다. 항공사들은 적자 누적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부득이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농가들의 반발을 넘어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게 현실화되면 신선채소류 중심의 제주농산물 판매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현재 도내에는 브로콜리를 비롯해 쪽파, 취나물, 잎마늘 등 겨울채소류 점유율이 매우 높다. 이들 채소류는 전량 항공화물에 의존해 다른 지역으로 운송된다. 물류비가 더 들어도 당일 배송을 해야 신선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항공운송 중단은 경쟁력에 차질을 빚는다는 의미다.

때마침 한국농업경영인제주도연합회는 엊그제 성명을 내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가뜩이나 농산물 가격폭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마당에 판로까지 막는 건 농가 고통을 가중시키는 행태라는 것이다. 한농연은 도 당국이 아무런 대책 없이 3개 노선 운송량이 10%에 그쳐 별 다른 영향이 없다고 하는 건 무책임행정의 전형이라며 근본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가뜩이나 물류비가 올라 노심초사하는 제주농민들로선 말 그대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해상운송에 맡길 수도 없는 노릇이다. 배편으로 갈 경우 신선도가 떨어져 가격 하락은 물론 리콜 등의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어서다. 만의 하나 수도권 화물 또한 같은 이유로 중단을 예고한다면 실로 큰일이 아닌가.

쉽지 않겠지만 도 당국은 먼저 양 항공사의 화물사업 폐쇄 기한의 연장 또는 철회를 위해 협상력을 발휘해야 한다. 항공사로서도 수익성 악화로 마른 수건이라도 짜보려는 심정은 이해하지만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제주 기점 항공노선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만큼 공익 차원에서 농민들의 입장을 고려하길 바란다. 그게 지역과 기업이 상생으로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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