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에 대한 공부
위험에 대한 공부
  • 제주신보
  • 승인 2019.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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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순희, 수필가

왼쪽 검지가 욱신거렸다. 관절 부분이 부어올랐고 열감도 있다. 며칠을 참았는데 점점 심해 갔다. 정형외과를 찾았다. 보름 전에 허리를 다쳐 갔던 곳이다. 엑스레이를 찍어야 한단다. 손가락 하나만 찍어야 해서 차폐복을 요청했더니 어이없어하는 눈치다. 나도 그리 유난 떨고 싶지 않았지만 다 이유가 있다.

얼마 전에 건강검진 받으면서 CT 촬영을 했다. 가슴을 찍는 엑스레이는 한 번이면 된다고 하더니 세 번이나 찍는 게 아닌가. 왜 그래야 하는지 설명 한마디 없었다.

허리 아플 때도 여러 각도로 사진을 찍었다. 한 달 사이에 여러 번의 방사선을 쪼였기 때문에 손가락 한 개만 찍을 때는 차폐복을 입고 싶다고 구구절절 설명할 수도 없었다. 미국에서는 유방암 엑스레이 검사도 2년에 1회만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는 ‘적은 방사선도 유해하다.’라고 가정하는 보수적인 정책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의사들은 아주 작은 양은 괜찮다고 한다. 반복 노출될수록 암 발생 위험률이 높아진다는 얘기까지는 하지 않는다. 약자인 환자가 의견을 말하기는 무척 어렵다.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에 7만 명이 희생됐다. 얼마나 엄청난 위력인가. 그 위력은 2세대나 3세대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방사능이 죽음의 유령이라는 말이 과언이 아니다.

방사선은 피부와 눈을 통해 세포로 침투한다. DNA 사슬을 파괴하고 세포를 손상시켜 암 등을 유발한다고 한다. 햇빛과 물, 공기와 돌 등 자연환경에서도 방사선이 배출된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도 다양한 방사선 피폭을 당하고 있던 셈이다. 비행기를 탈 때나 전자레인지, 휴대폰을 사용하면서도 노출된다. 짧은 기간 병원을 옮겨 다니면서 동일한 부위의 엑스레이나 CT 재촬영 등은 피해야 할 일이라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일본 후쿠시마의 농수산물도 위험하다. 방송에서는 세슘 137의 방사능 영향은 절반으로 감소하는 데 30년이 소요된다고 한다. 그래서 국제기구와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단이 일본에서 직접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왜냐하면 이제 안전하다고 일본 정부가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에 발표된 어느 기사에 의하면 한국이 6년 동안 후쿠시마산 식품 407t을 수입했다고 한다. 일본인도 꺼리고 중국과 대만 등이 수입을 중지할 때 우리나라는 어마어마한 양을 수입한 것이다.

노 아베, 노 재팬을 소리 높여 외치는 요즘이다. 자국 국민의 건강은 외면하고 왜 그렇게 일본에 충성했는지 그때의 위정자들에게 묻고 싶다. 매일 마시는 커피나 소스, 고추냉이나 쯔유 등 우리가 이미 섭취했을 수 있는 것들이다.

거리에서 시중 가격보다 훨씬 싼 가격에 팔리는 수산물을 볼 때 불안감을 느꼈던 적도 있다. 일본산 식품의 원산지를 속여 팔고 있는 것을 한 매체에서 본 적이 있어 더욱더 그렇다.

2020년에 도쿄 올림픽이 열린다. 미국 LA타임스가 체류만 해도 암 위험이 증가한다는 기사를 냈다. 더욱이 선수와 응원단, 관광객에게 후쿠시마산 식자재를 쓴다고 하지 않는가. 검사 결과도 공개하지 않고 거부하면서 위험은 없다니 방사능 올림픽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생명이 걸린 일이다. 일상생활에서의 방사선 피폭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생각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