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EEZ 조업 불가 제주어민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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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어업협정 결렬 영향…道, 원거리 출어경비 지원
"기름값 비교해 도움 안 돼 실질적 정책 필요" 지적도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제주신보 자료 사진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제주신보 자료 사진

한국과 일본의 어업 협상이 이뤄지지 않아 일본 측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조업하지 못하는 어민을 위한 대체 어장 출어비가 지원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한일 어업협정 지연으로 어민들이 어려움을 겪음에 따라 국비를 확보해 동중국해와 대만 인근 해역으로 조업을 나가는 어선에 대해 출어 비용 일부를 지원하기로 하고 108척을 지원 대상으로 확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어선 1척 당 지원되는 출어비는 연승 574만5000원, 오징어채낚기 453만원이다.

지원 대상은 2015년 어업 기간 일본 측 EEZ에서 조업한 실적이 있는 어선으로 지역별로는 제주시 21척, 서귀포시 87척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사전 수요조사를 통해 지원 대상 108척을 확정했고, 추가로 2척을 더 지원하기 위해 해양수산부에 협조 요청을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계호 모슬포수협 조합장은 “동중국해로 한 번 출어하는 데 드는 기름값이 적게는 3000만원, 많게는 4000만원이 들기 때문에 이번에 도에서 지원하는 출어비는 어민들에게 별 도움이 안된다”고 말했다.

김 조합장은 “연승어선에 한시적으로 채낚기를 할 수 있도록 시설비를 지원하고 임시 면허증을 부여하는 등 실질적으로 어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제주도에 따르면 한일어업협정 결렬에 따라 2015년 어업 기간(2015년 1월 20일~2016년 6월 30일)이 종료된 이후 후속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갈치잡이 연승어선들이 일본측 EEZ에서 조업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어민들은 일본 측 EEZ에서 조업하지 못하게 되자 동중국해와 대만 인근 해역으로 나가는 등 원거리 조업에 내몰리며 출어 경비와 사고 위험 증가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제주에서 200㎞ 떨어진 일본 EEZ에서 잡은 갈치는 얼음을 채워 운반하면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지만, 제주에서 약 700㎞ 거리에 있는 동중국해에서 잡은 갈치는 전량 냉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상품성도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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