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장마에 제주 농작물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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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한 가을장마가 길게 이어지면서 감귤과 월동무 등 농작물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28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남쪽에서 북상하고 있는 고온다습한 공기와 중국 쪽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남하하고 있는 차고 건조한 공기가 제주 부근에서 만나며 비구름대, 즉 ‘장마전선’을 형성했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크게 확장하면서 한반도에 늦가을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예년과는 달리 올해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약해지면서 한반도 주변 기압계와 대기 흐름이 정체돼 가을장마가 장기간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제주지역에는 8월 1일부터 25일까지 총 25일 중 15일 비가 내렸고, 26일부터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3일 연속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기상청은 29일 오전까지 제주에 50~100㎜, 많은 곳은 150㎜ 이상의 비가 더 쏟아지겠고, 30일과 31일 이틀간 소강상태를 보였다 1일 오후부터 다시 비 날씨가 시작돼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보했다.

이처럼 가을장마가 이어지면서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은 농작물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우선 현재 90% 파종이 이뤄진 당근은 장기간 지속된 장마로 밭이 젖어있는 시간이 지나치게 길어지게 되면 이제 막 발아한 뿌리가 썩어버릴 가능성이 있다.

또 이제 막 파종이 시작된 월동무는 비 날씨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파종시기가 늦어지게 되면 무가 제대로 자라지 않는 생육불량이 올 수 있다.

감귤은 보통 6월부터 9월 중순까지 검은점무늬병에 대한 방제가 이뤄지는데 지금과 같이 장시간 비 날씨가 지속되면 15일 간격으로 실시해야 하는 방제시기를 놓칠 수 있다.

또 열매가 맺힌 후 과도한 수분이 공급되면 과일의 당도가 떨어질 수 있으며, 저지대에 위치한 과수원은 물이 제대로 빠지지 못해 각종 병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외에도 현재 정식(모종 옮겨심기)이 진행 중인 브로콜리와 양배추 등 채소류 역시 장맛비로 인해 침수 등이 일어나면 무름병이나 곰팡이 병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가을장마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농가 피해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주기적으로 현장을 살펴보고 병충해 발생 등 우려되는 상황이 있을 경우 즉시 조치에 나서는 등 농가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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