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장벽(障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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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편집국장

·서양을 막론하고 장벽(성벽)은 적들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아 올렸다. 하지만 장벽은 무기의 발달로 인해 무용지물이 됐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갔다.

인류가 세운 마지막 장벽은 어디일까. 동서 냉전의 상징이었던 독일의 베를린 장벽이다. 1961년 동독 정부가 동베를린과 서방 3개국의 분할 점령 지역인 서베를린 경계에 쌓은 콘크리트 담장이다.

19626월에는 이미 축조된 장벽에서 100m 이내에 있던 건물이 철거되고 죽음의 지대(Death Strip)’로 불리던 무인 지대가 만들어졌다.

1965년에는 다시 콘크리트 벽이 세워졌고, 1975년에는 통일 때 붕괴된 형태의 장벽이 세워졌다.

높이는 3.6m, 폭은 1.2m였으며 감시탑은 116개소, 벙커는 20개소에 달했다.

1989119일을 기점으로 시민들은 해머와 곡괭이를 가지고 베를린 장벽을 부수기 시작했고, 동독 정부도 추가로 국경 초소를 개방하기 시작했다. ·서독 통일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 문이 열린 것은 크리스마스를 며칠 남기지 않은 1222일이었다.

다음 날인 23일부터 서베를린 시민을 포함해 서독 주민들이 비자 없이 자유롭게 동베를린을 비롯한 동독 지역을 방문할 수 있게 됐다.

동독 정부가 공식적으로 장벽 철거를 시작한 것은 다음 해인 1990613일이었다.

다음 달 1일 동독이 서독 통화를 수용하면서 국경에 대한 통제도 공식 종료되었다.

장벽 붕괴의 논리적 결과인 통일은 1990103일에 이루어졌다.

기존 장벽들이 외세의 침입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면 베를린 장벽은 동독의 주민들의 탈출을 막기 위한 것으로 장벽을 세운 것만으로도 자신들의 체제가 서방체제에 패배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 됐다.

일본 정부가 28일부터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했다.

심지어 일본 고노외상은 역사는 바꿔 쓸 수 없다는 망언까지 서슴지 않으며 한국을 비난했다.

현재 일본은 자신들의 제국주의 야욕을 위해 헌법 개정에 혈안이 돼 있다. 과거의 침략 역사를 반성하지 않은 채 역사 왜곡은 물론 이를 빌미로 백색국가 제외라는 보이지 않는 장벽을 쌓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 장벽을 쌓는 자는 반드시 망한다는 역사적 교훈을 알지 못하는 것인가. 일본은 스스로 고립의 역사를 썼던 동독 정부의 베를린 장벽을 되풀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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