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일, 작은 실천에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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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경, 제주시 봉개동

나는 천혜의 자연을 품은 제주에 살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거리의 쓰레기통이 없어지면서 예전보다 많이 깨끗해졌음을 실감할 수가 있다.

하루는 5·16도로를 한참 지나던 중 앞 차에서 피우던 담배꽁초가 차창 밖으로 던져지는 순간을 보게 됐다. 뒤 차량의 운전자를 불쾌하게 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남의 시선은 전혀 이해하지 않고 차창 밖으로 내던져지는 운전자의 양심은 불이 붙은 채 길가에 나뒹구는 담배꽁초마냥 우리 질서 의식의 현주소를 돌아보게 하였다.

우리 주변에 가장 쉽게 볼 수 있고, 쉽게 행해지는 일들, 차량 운전 뿐만 아니라 내가 편하고자 지키지 않아서 타인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기초질서! 어쩌면 가장 어렵고 힘든 일이 기초질서 지키기가 아닌가 싶다. 관광도시답게 거리는 깨끗하게 꾸며져 있지만 관광지를 지나다 보면 행락객이 버리고 간 쓰레기들이 여기저기 떨어져 있고 차창 밖으로 던지는 온갖 쓰레기에 지역 주민들은 격분을 하게 된다.

요즘 정치개혁이니 규제개혁이니 하며 우리사회를 밝고 투명하게 하자는 움직임이 한창이다. 과거의 잘못된 구습과 병폐, 불합리한 풍토를 일소하고 건강한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실천이라 환영할 만하다.

허나 ‘작은 실천이 세상을 바꾼다'는 말이 있다. 머리에 붉은 띠를 두르고 주먹 쥐고 외치는 거창한 운동도 필요하지만 나만이라도, 나부터라도 질서를 지키며 한 장의 휴지 버리는 일조차 조심하는 작은 실천이야말로 정치개혁에 버금갈 절실한 우리의 과제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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