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카지노 품고 ‘잭팟’ 터졌다…국민소득 6만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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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 부족·노동력 열악한 작은섬…2005년 복합리조트 도입 발표
5년 뒤 경제성장률 15.2%로 반등…3만5000여 개 일자리 창출해
강력한 규제법으로 도박 중독 등 방지…일본도 사업 유치 위해 총력
마리나베이샌즈에 있는 카지노 전경. 1만5000㎡ 면적에 슬롯머신 2300대, 테이블 300대를 갖추고 있다. 이곳 복합리조트의 전체 수익 중 74.4%가 카지노에서 발생하고 있다.
마리나베이샌즈에 있는 카지노 전경. 1만5000㎡ 면적에 슬롯머신 2300대, 테이블 300대를 갖추고 있다. 이곳 복합리조트의 전체 수익 중 74.4%가 카지노에서 발생하고 있다.

제주지역에는 8곳의 카지노가 운영되고 있지만 표준화된 가이드라인이나 갈등 해결을 위한 객관적인 기준이 마련되지 않았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는 카지노산업 영향평가제도를 연말까지 수립하기로 했다.

반세기 전 작은 어촌마을에 불과했던 싱가포르는 복합리조트를 기반으로 카지노산업을 육성했다.

본지는 싱가포르식 혁신이 일궈낸 성과를 4회에 걸쳐 보도한다. 편집자 주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사이에 있는 말라카해협을 통과하는 각종 선박들.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사이에 있는 말라카해협을 통과하는 각종 선박들.

1965년 독립한 싱가포르는 허허벌판에서 출발한 빈국이었다.

독립 당시 세계 언론은 이 작은 섬나라의 생존 자체를 걱정할 정도였다. 천연자원은 부족했고, 내수시장은 작고, 노동력은 열악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의 면적(721)은 부산광역시(769)보다 작고, 인구는 580만명으로 서울 인구의 절반을 조금 넘고 있다.

수에즈·파나마 운하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항로인 말라카해협 덕분에 중계무역이 유일한 수입원이었다.

중계무역으로는 성장의 한계를 절감한 싱가포르는 관광·금융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 경제로 전환했다.

그러나 1998년 연간 8%의 성장률을 보이던 관광산업은 20026%대로 추락했다. 경제 위기를 극복할 과감한 혁신이 필요했다.

 

기회를 놓치면 안 돼

도덕과 규범을 중시하는 싱가포르의 국부(國父)인 리콴유 전 총리는 대표적인 카지노 반대론자였다.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 카지노는 안 된다고 했다.

하지만 경기 침체와 관광매출 감소로 싱가포르의 내일은 기약할 수 없게 됐다.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질환)가 아시아 전역에 퍼지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70%나 급감했다.

2005년 아들인 리셴룽 총리는 많은 관광객의 즐길거리와 일자리를 제공하는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건설을 발표했다.

결국 건국의 아버지라 불리는 리콴유는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싱가포르가 생존하는 데 필요하다면 해야 한다며 대세를 따랐다.

뒷걸음질치던 싱가포르 경제성장률은 복합리조트를 도입한 직후인 201015.2%로 반등했다. 전체 노동 인구의 1.4%에 해당하는 약 35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깨끗한 도시, 범죄가 없고 부정부패가 없는 사회. 싱가포르를 도덕국가라고 부르는 이유다. 흡연구역이 아닌 곳에서 담배를 피우다 걸리면 1000싱가포르 달러(90만원)의 벌금을 물린다.

전형적인 봉건시대의 형벌인 곤장을 치는 태형(苔刑)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그럼에도 싱가포르가 카지노를 허용한 배경에는 카지노 없이는 복합리조트의 수익과 성장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스스로가 인정했기 때문이다.

 

현재 싱가포르의 금융 중심가인 다운타운코어 야경. 복합리조트를 기반으로 카지노산업을 육성한 싱가포르는 경제 대국이 됐다.
현재 싱가포르의 금융 중심가인 다운타운코어 야경. 복합리조트를 기반으로 카지노산업을 육성한 싱가포르는 경제 대국이 됐다.

대형 카지노 단 2곳만 허용

싱가포르의 카지노 정책은 우선 독자적이고 강력한 법을 만드는 것으로 시작했다.

20062월 카지노의 설립·목적·권한·의무 등 총 202조로 구성된 카지노규제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2008년에는 이 법 토대로 카지노규제청이 설립됐다.

카지노규제청은 사업자 허가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통제와 감시, 이익의 사회 환원까지 카지노 운영에 관해 전반적인 정책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여기에 국가문제도박위원회가 설립돼 사회적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장치가 가동되고 있다.

싱가포르는 경제 전문기관의 조사를 통해 카지노 영업권(라이센스)을 마리나베이샌즈와 센토사월드 등 단 2곳의 복합리조트에만 허용했다.

지금도 2곳에만 제한적으로 카지노를 허용하면서 라이센스 공급을 억제하고 있다.

그동안 미국이 주름 잡았던 세계 카지노시장은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일본은 2020년 도쿄올림픽 개최와 맞물려 2024년 오사카, 사세보시, 와카야마 등에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설립을 구체화하고 있다.

일본은 잃어버린 20이라 불리는 장기 경제 침체에 벗어나 관광 대국을 준비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각국에서 뛰어들고 있는 복합리조트 경쟁에 대비하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 4월 경쟁 우위 확보를 위해 복합리조트 확장 공사에 총 76000억원의 투자를 발표했다.

한국관광공사 임철수 싱가포르 지사장은 싱가포르의 경제는 2010년 복합리조트 조성 이전과 이후로 나눠 드라마틱하게 변했다“1990년대 아시아의 4마리 용(한국·대만·홍콩·싱가포르) 가운데 가장 뒤쳐졌던 싱가포르가 지금은 국민소득에서 톱을 차지하는 기적을 일궈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는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 6만달러(7200만원)를 돌파했다. 이제 겨우 3만달러를 넘어선 한국과 격차를 2.3배나 벌려놓았다.

roots@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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