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행불인 유족 180명 재심청구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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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여 년 전 옥살이 중 행방불명...망자에 대한 명예회복나서

70여 년 전 제주4·3사건 당시 옥살이를 하던 중 행방을 알 수 없는 행불 수형인에 대한 재심이 청구된 가운데 현재 180명이 참여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제주4·3행방불명인유족협의회(회장 김필문)는 행불 수형인들의 재심 청구와 관련, 지난 6월 초부터 신청을 받은 결과 두 달여 만에 180명이 접수했다고 28일 밝혔다.

행불 수형인들은 사자(死者)여서 유족들이 대신 청구인으로 나섰다.

제주특별자치도 4·3지원과는 행정안전부로부터 받은 수형인 명부를 통해 수형사실 확인서를 발급해주고 있다.

진덕문 행불인유족협의회 사무국장은 내 아버지는 7년 형을 선고 받고 목포형무소에 수감됐다가 6·25전쟁이 나면서 돌아오지 않았다행불인 유족 대다수가 사망일조차 몰라 생일에 제사를 지내는 등 한 맺힌 삶을 살아온 만큼 명예회복을 위해 재심 청구를 하게됐다고 말했다.

재심을 청구한 제주시 아라동이 고향인 현경아씨(97)남편이 어디서 어떻게 죽었는지 알고 싶다홀로 살아오면서 남편 무덤조차 없는 게 억울하다고 밝혔다.

행불인유족협의회는 9월 말까지 1차 신청을 마감한 후 변호인단을 꾸려 본격적인 재심 청구에 나서기로 했다.

앞서 행방인유족협의회는 지난 63일 대표자 성격으로 행불 수형인 유족 10명 선발해 재심 청구서를 제주지방법원에 제출한 바 있다.

4·3사건이 진행 중이던 194812월과 19497월 두 차례 군사재판(군법회의)에서 산으로 피신 갔다가 하산한 많은 양민들이 내란죄 또는 이적죄라는 죄명이 씌워졌다.

수형인들은 1년에서 최대 20년의 징역형을 받고 전국 형무소에 분산·수감됐다.

1999년 발견된 수형인 명부(2530)를 보면 농부와 어부, 학생을 비롯해 부녀자도 있었다. 수형인 대다수는 19506·25전쟁이 발발하면서 집단 처형되거나 행방불명됐다.

행불인 유족회는 경인(서대문·마포·인천형무소) 대전(대전형무소) 영남(부산·마산·김천형무소) 호남(광주·목포·전주형무소) 제주위원회 등 모두 5개 위원회가 결성돼 있다.

한편 2012년 진실화해과거사정리위원회는 대전형무소에 제주 출신 수형인은 322명으로 6·25전쟁 발발 당시 대전 산내 골령골로 끌려가 대다수가 집단 학살된 사실을 확인했다.

인천형무소에는 14~19세 미만 소년 362명이 수감됐으며, 여성 대다수는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돼 옥살이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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