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량과 수질이 양호했던 제주 동부지역 지하수에 최근 질산성질소가 증가하면서 ‘비상등’이 켜졌다.
제주연구원 박원배 선임연구위원은 29일 ‘동부지역 지하수 오염원 실태분석 결과’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하고, 관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동부지역 지하수는 질산성질소 평균 농도가 지역에 따라 2.5㎎/L(표선)~2.8㎎/L(성산) 수준으로 먹는물 수질기준 10㎎/L와 비교할 때 매우 양호한 수준이다.
그러나 최근 질산성질소 변화 추세를 보면 구좌읍의 경우 2014년 3.0㎎/L 수준에서 2018년 4.0㎎/L을 넘어서는 등 다른 지역에 비해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
박 연구위원은 비료사용량 증가에 따른 개연성이 있고, 중산간에 많이 들어선 가축분뇨배출시설 및 가축분뇨 액비 살포 증가 등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구좌읍 지역 질소 비료 판매량이 2015년 37.5㎏/10a에서 2018년 43.2㎏/10a로 증가하는 등 연평균증가율이 5.2%로 제주도 전체 증가율 4.1% 보다 높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위원은 “동부지역은 지하수량이 풍부하고 수질이 청정해 보전 가치가 높은 지역이지만 비료사용량 증가와 가축분뇨 액비살포 등으로 질산성질소 농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동안 수량과 수질이 양호해 지금까지 이를 너무 과신해 보전·관리에 소홀했다”며 “적정 비료사용량 지도점검을 정례화하고 토양과 지하수를 연계한 세부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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