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채소류 일본종자 의존...자급률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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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농수축위 정책토론회 개최...토종종자 발굴 및 활용 방안 모색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는 28일 제주연구원 회의실에서 종자주권 확보를 위해 토종종자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는 28일 제주연구원 회의실에서 종자주권 확보를 위해 토종종자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제주지역에서 생산되는 상당수의 채소류 종자를 일본에서 수입하면서 종자 자급률 높이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 개발과 투자가 요구되고 있다.

29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종자업계에 따르면 브로콜리 종자는 100% 일본산에 의존하고 있으며, 양배추는 85%, 양파는 80%를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다. 당근·열무·단호박·시금치·대저토마토 종자도 일본산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국산 종자는 무와 배추 등 일부 품목에 머물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은 2017년 ‘뉴탐라그린’으로 명명된 브로콜리 종자를 개발했지만, 경제성과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대다수 농가에선 일본산 종자를 선호하고 있다.

도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싱싱볼’ 품종은 도내 조생양파 재배 면적의 20%까지 보급됐지만, 지금도 일본산 종자의 점유율이 높은 실정이다.

2015년에는 국내 종자인 ‘무안양배추’가 개발됐으나 농가에선 일본산 종자를 이용하고 있다.

관세청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150억원 상당의 양파·양배추·토마토·파 종자를 일본에서 수입했다.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위원장 고용호, 더불어민주당·서귀포시 성산읍)는 29일 제주연구원 회의실에서 종자주권 확보와 토종종자 활용을 높이기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에서 고용호 위원장은 “일본과의 무역분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제주에서 생산되는 주요 농산물의 종자가 대부분 일본 품종에 의존하면서 이미 우리가 갖고 있는 토종종자를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진희 전국여성농민회 제주도연합회장은 “제주여성농민회는 2012년부터 종자 지키기 사업을 벌여 276종의 토종씨앗을 수집하는 성과를 냈다”며 “토종씨앗을 지키고, 보급하기 위해선 ‘토종농산물 소득보전 직불제’ 홍보와 확대 시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제 발표에 나선 김은진 원광대 교수는 “전 세계 1300여 개의 종자은행에서 약 600만 품종의 종자가 있으나 오늘날 농작물의 90%는 대부분 종자기업에서 생산하는 120품종에 의존하고 있다”며 “농민들이 토종종자를 확보하기 위해선 ‘자가 채종’을 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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