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장마 폭우, 피해 대비에 만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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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문턱에서 잦은 비가 심술을 부리고 있다. 마치 장마철을 연상케 할 정도다. 가을 날씨로 이처럼 연일 폭우가 쏟아지는 건 예년과 비교해 이례적이다. 제주지역은 이달 1~25일 사이 15일이 비가 내린데 이어 26일부터 4일 연속 폭우가 쏟아졌다. 또 다음달 1일부터 비 날씨가 시작돼 일주일가량 지속될 것으로 예보했다. 실로 전통적인 여름장마를 뺨칠 정도다.

무엇보다 농가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때아닌 가을장마로 여러 농작물에 악영향이 우려되면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현재 90% 파종이 끝난 당근만 해도 이제 막 발아한 뿌리가 썩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월동무는 파종시기를 놓쳐 생육불량이 불가피하고, 브로콜리와 양배추 등 채소류는 침수된 뒤에 병충해가 생기는 등 자칫 일년농사를 망칠 판이다.

감귤 또한 예외가 아니다. 통상 6~9월 검은점무늬병 방제를 해야하는데 지금 같이 비 날씨가 지속되면 방제 자체가 불가능하다. 또 과도하게 수분이 공급되면 상품성을 현저히 떨어뜨릴 수 있다. 농가 시름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농정당국은 침수 및 병충해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영농현장을 자주 점검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게다가 늘 침수피해를 초래하는 게릴라성 호우를 각별히 유념해야 한다. 짧은 시간에 물폭탄급 폭우를 쏟아붓기에 큰비에 취약한 제주로선 여간 걱정스러운 게 아니다. 엊그제만 해도 성산과 구좌읍에선 폭우로 차량이 고립됐는가 하면 제주시내에선 수십 건의 주택이 침수되는 피해가 속출했다. 기상의 돌발성을 염두에 두고 상시 대응체제를 가동해야 할 이유다.

당장 눈앞의 가을장마도 문제지만 올가을 여러 태풍이 예고됐다니 이 또한 걱정이다. 무엇보다 당국은 기상악재에 대비한 농작물 피해 대책을 강구하기 바란다. 날씨 사정을 어떻게 하느냐며 손놓을 일이 아니다. 특히 국지성 폭우는 물론 태풍 등의 재해는 눈 깜짝 할 사이에 닥치는 만큼 유비무환의 태세가 요구된다. 대비하기에 따라 피해를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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