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재선충 7차 방제에선 성과 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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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이달부터 소나무 재선충병과의 일곱 번째 전쟁에 나선다고 한다. 최근 소나무숲 예찰과정에서 재선충병 발병률이 30% 수준으로 조사됨에 따라 내년 4월까지 7차 방제에 돌입하기로 했다. 고사목 벌채와 함께 나무주사, 항공방제 등이 시행된다. 전수조사 결과에 따라 정해지겠지만 고사목 벌채 규모가 하락세를 이어간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다.

보도에 따르면 2004년 제주에서 소나무 재선충병이 처음 확인된 후 6차 방제기간 동안 잘려나간 고사목은 227만9000그루에 이른다. 여기에 투입된 예산만 국비 1279억원·도비 1105억원 등 2384억원이다. 고사목은 2014년 51만그루에서 2016년 29만그루 2018년 14만그루 등 감소세지만 연간 10만그루 이상 소중한 산림자원이 베어지는 상황이다. 15년째 방제사업에도 이 모양이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알려진 바 재선충 1쌍이 소나무에 침투하면 보름 뒤엔 20만마리로 증식하는 무서운 번식력을 지녔다고 한다. 감염목은 수개월이면 고사된다고 하니 치명적이다. 더구나 99%를 방제했더라도 1%를 놓치면 다시 삽시간에 주변 나무를 감염시켜 헛수고로 돌아간다. 완전방제가 이뤄지는 순간까지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제주지역은 매개충의 우화시기인 9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재선충 방제에 박차를 가한다. 지난해만 해도 6차 방제를 통해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경계인 해발 600m에 방어선을 구축했다. 재선충병을 해안 방향으로 밀어내는 작업을 벌인 거다. 어렵게 진정 단계에 접어든 만큼 고사목 제거와 항공방제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제주도는 내년에 ‘소나무재선충병 청정지역’으로 선포한다는 목표다. 허나 요즘도 차를 타고 나가면 애조로와 평화로 등 도로 곳곳에서 재선충 감염목이 발견되곤 한다. 상시 예찰과 철저한 방제사업이 요구되는 이유다. 활엽수를 곁들여 소나무의 집중화를 막는 대체수림도 검토할 일이다. 7차 방제 역시 낭패를 봤다는 평가를 받지 않도록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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