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 건수도 해마다 줄면서 합계출산율도 낮아져
‘달랑 5명’. 지난 6월 제주지역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숫자다. 제주지역 인구 자연증가가 사실상 멈춰버리고 있다.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더 많은 자연증가 마이너스시대를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하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제주지역 출생아 수는 322명에 불과했다. 같은 달 사망자 수는 317명으로, 인구 자연증가 숫자는 5명에 불과했다.
제주지역 월별 인구 자연증가 수는 2018년 12월 -5명을 기록한 바 있고, 올해 1월 84명, 2월 30명, 3월 60명, 4월 66명, 5월 25명, 6월 5명 등으로 크게 줄고 있다.
올해 4~6월(2분기) 3개월 동안 자연증가 수는 96명으로 1981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 분기별로 100명을 넘지 못했다. 또한 연도별로도 지난해 자연증가 수는 867명으로 역시 처음으로 1000명을 넘지 못했다.
인구 1000명당 자연증가를 나타내는 자연증가율은 2012년 4.8명에서 2013년 3.4명, 2017년 2.0명, 2018년 1.3명으로 떨어졌다. 6년 사이 3.5명이나 급감했다. 올해 2분기에는 0.6명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다른 지방에서 인구 유입이 없다면 제주 인구가 정체상태에 머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오히려 마이너스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자연증가 수가 줄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출생아 수가 급격이 줄고 있는 반면 인구 유입과 고령자 증가로 사망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제주지역 출생아 수는 4781명으로, 1981년 통계 작성 이후 사상 처음으로 5000명 미만으로 추락했다. 올해 들어 6월 현재까지 출생아 수는 230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8명(5.6%)이나 줄었다.
출생아 수가 줄고 있는 이유는 결혼하는 사람들이 줄고,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를 낳는 사람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지역 혼인 건수는 2016년 3705건에서 2017년 3654건, 2018년 3638건으로 줄었다. 올해 6월까지 혼인 건수는 1703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 1899건에 비해 196건(10.3%)이나 감소했다.
또한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은 2017년 1.31명에서 2018년 1.22명으로 낮아졌고, 올해 2분기에는 1.10명까지 추락했다.
제주도가 각종 출산장려정책을 시도하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이를 낳아 기르기 좋은 제주’를 만들기 위한 총체적인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