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유족들에게 언제까지 ‘희망고문’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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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내수, 제주4·3희생자유족회 감사

정치인들이시여, 피맺히고 한 많은 유족들에게 이제 ‘희망고문’은 그만해주십시오.

지난 29일 자 모 지방일간지 1면에 대문짝만큼 실린 기사를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제주4·3특별법 개정(안)이 행정안전위원회 심사에조차 포함되지 않았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그래서 유족의 한사람으로서 허탈함과 실망 그리고 분노가 치밀었습니다.

지난 봄 팔순을 바라보는 제주4·3유족회 임원들과 함께 국회를 방문했을 때가 기억납니다.

그때 만난 힘 있는 집권여당 의원들께서 이번 국회에서 적어도 행안위 만큼은 꼭 통과시키겠다던 그 약속은 어디 갔습니까? 제주에서 100세 미망인 유족을 만나서 손가락 걸며했다는 그 약속은 왜 안 지키십니까?

4·3추념식 때마다 몰려와서 4·3영령과 유족 도민들에게 한을 풀어주겠다고 약속하던 힘 있는 그분들, 부끄럽지 않습니까?

지난 20개월간 표류한 4·3특별법이 고작 첫 관문인 행안위도 상정 안 되면 어느 세월에 더 어려운 법사위도 통과하고 본회의에 상정합니까?

이제는 유족들 우롱 그만하십시오. 중앙의 여야 정치인들은 물론이고 제주 출신 정치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대들은 여와 야를 막론하고 선거철만 되면 4·3 진상규명하고 명예회복을 시키겠다고 했습니다.

제주 4·3은 굴곡으로 점철된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 또한 명예회복과 진상규명을 통해 바로잡아야 할 역사이기에 지역 정치인들의 사명은 누구보다 무거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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