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뇌염에 감염된 80대 여성이 숨진 가운데 제주에서 가을 모기가 기승을 부리면서 일본뇌염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3일 제주특별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실시한 ‘2019년 일본뇌염 예측조사사업 모기 채집결과’에 따르면 19주차(8월 5~6일) 평균 48마리, 20주차(8월 12~13일) 평균 52마리, 21주차(8월 19~20일) 평균 55마리 등 40~50마리 수준에 불과하던 제주지역 모기개체수는 22주(8월 26~27일) 113마리로 1주일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일본뇌염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는 채집조사가 시작된 1주차(4월 1~2일)부터 19주차까지 평균 0~2마리가 채집되는 수준이었지만 20주차 11마리, 21주차 4마리, 22주차 13마리 등 최근 들어 전체 채집 모기 수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개체수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일본뇌염은 바이러스를 가진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린 경우 감염되는데 대부분의 경우 별다른 증상이 없거나 열을 동반하는 가벼운 증상을 보인다.
하지만 급성뇌염으로 진행될 경우 사망률이 20~30%에 이르는 만큼 감염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 지난달 18일 대구시에서 발열과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여 병원 치료를 받던 80대 여성이 같은 달 29일 사망했는데 질병관리본부가 확인한 결과 일본뇌염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일본뇌염 환자가 처음 확인됐고 그 환자가 사망에 이른 만큼 일본뇌염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소독과 모기 서식지에 대한 집중방역에 나설 방침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일본뇌염 매게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의 개체수가 증가하는 9~11월 전체 일본뇌염 환자의 90%가 집중되는 만큼 야외활동과 가정에서 모기회피 및 방제요령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일본뇌염 국가예방접종 사업 대상인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표준예방접종일정에 맞춰 접종을 완료해 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