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객 불편은 가중돼…대책 절실
한국공항공사가 운영하는 국내 14개 공항 가운데 제주와 김포 등 4개를 제외한 10곳이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상훈 의원(자유한국당·대구 서구)이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는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공항공사는 총 2540억85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14개 공항별로 보면 제주공항(809억7300만원), 김포공항(1252억3300만원), 김해공항(1239억4700만원), 대구공항(110억9300만원) 등 4개 공항만 흑자고, 나머지 10개 공항은 적자를 기록했다.
4개 공항의 수익으로 나머지 공항의 적자를 매우며 공항공사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소수의 공항이 적자 공항을 먹여 살리는 구조로 인한 피해는 공항 이용객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실제로 제주공항의 활주로와 터미널은 전국 공항 가운데 가장 혼잡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제주공항의 활주로 이용률은 97.9%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2015년 92.4%를 기록한 이후 4년 연속 90%를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제주공항 국내선 터미널 이용률은 118.5%로 수용능력을 크게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활주로 포화 상태가 계속되면서 비행기 지연율이 높아지고, 터미널도 포화 상태가 지속돼 공항 이용객의 불편도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공항의 흑자가 적자 공항들을 지원하는데 쓰이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상훈 의원은 “소수 공항의 흑자로 만년 적자 공항을 먹여 살리는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며 “만년 적자 공항들의 경영구조를 개선할 수 있도록 종합적이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