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복합리조트의 파급력…싱가포르 경제지도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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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나베이샌즈 지상 55층·객실 2561실 규모 호텔…독특한 건물 디자인은 ‘걸작’ 평가
200m 꼭대기 층 배 모양 구조물…수영장·전망대·산책로 등 설치해…극장·쇼핑몰 등 위락시설도 ‘다양’
호텔 객실점유율 연간 97% 달해…국제회의 개최 2년 연속 1위 달성…2018 매출액의 74% 카지노로 벌어
싱가포르의 랜드마크이자 건축물의 걸작으로 꼽히는 마리나베이샌즈의 야경 모습. 200m 높이의 꼭대기 층에 있는 배 모양의 구조물이 하늘 정원이다.
싱가포르의 랜드마크이자 건축물의 걸작으로 꼽히는 마리나베이샌즈의 야경 모습. 200m 높이의 꼭대기 층에 있는 배 모양의 구조물이 하늘 정원이다.

싱가포르의 매력은 밤에 빛났다. 싱가포르의 랜드마크인 마리나베이샌즈가 있어서다.

지난 81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환관광체육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복합리조트의 카지노 정책과 시설을 살펴보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20104월 문을 연 이 복합리조트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샌즈그룹이 65000억원을 투자해 건립했다.

싱가포르 정부가 2005년 카지노를 허용한 지 5년 만에 건축물의 걸작이 탄생했다.

지상 553개 동, 건축 연면적 122규모의 호텔은 지상에서 위를 보면 52도로 기울어져 있다.

이 같은 독특한 디자인은 미국 건축가 모셰 사디프가 했고, 시공은 우리나라의 쌍용건설이 맡았다.

꼭대기 층인 200m 상공에 있는 배 모양의 구조물은 하늘 정원(Sky Park)으로 길이가 340m에 폭은 40m에 이른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수영장인 마리나베이샌즈 ‘인피니티풀’ 전경.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수영장인 마리나베이샌즈 ‘인피니티풀’ 전경.
유명 브랜드가 들어서 있는 호텔 내 쇼핑몰 전경.
유명 브랜드가 들어서 있는 호텔 내 쇼핑몰 전경.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수영장을 비롯해 전망대와 카페, 산책로가 설치됐다.

이 전망대에서는 보석처럼 빛나는 싱가포르의 스카이라인을 감상할 수 있다. 매일 밤마다 분수 및 레이저 쇼가 열린다.

2018612세기의 담판으로 불리는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야간에 이 호텔을 방문, 시티 투어에 나섰다.

마리나베이샌즈는 객실 2561실과 대형 극장, 쇼핑몰, 고급 레스토랑, 아트사이언스 박물관, 스파, 카지노 등 다양한 위락시설을 갖췄다.

호텔과 연결된 엑스포·컨벤션센터는 축구장 16개 크기인 12에 이른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34567)3.5배다.

4층에 있는 그랜드볼룸은 11000명을 수용할 수 있고 한번에 6600명이 식사할 수 있다.

지상 5개 층에는 250개의 회의장을 갖췄다.

싱가포르는 기업회의(Meeting), 포상여행(Incentive), 국제회의(Convention), 전시(Exhibition)의 앞 글자를 딴 마이스(MICE) 산업을 전 세계에 퍼트린 국가다.

세계 국제회의 통계를 발표하는 국제협회연합(UIA) 집계에서 싱가포르는 20181238건으로 2017년에 이어 2년 연속 세계 1위에 올랐다.

호텔 객실점유율이 연간 97%에 달하는 이유다.

지하 4개 층에 들어선 카지노는 15000(4538) 규모로 게임 테이블 617, 슬롯머신 2335개를 갖추고 있다.

1일 평균 카지노 방문객은 25000명이다.

2018년 마리나베이샌즈의 전체 매출액은 18억 달러(22000억원). 이 중 74%13억 달러(15700억원)를 카지노에서 벌어들였다.

카지노 매출의 80%큰 손이라 불리는 VVIP 고객에게서 나왔다. 매출액으로 보면 제주특별자치도 1년 총예산(5조원)31%를 차지하는 셈이다.

이곳 복합리조트의 국내외 방문객은 연간 3000만명이다. 정직원은 1만여 명에 파트타임·인턴을 포함해 2만여 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지반 라오(Jeevan Rao) 마리나베이샌즈 서비스매니지먼트 과장은 호텔·쇼핑몰·공연장은 물론 카지노·테마파크 등을 한데 모은 복합리조트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게 된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카지노산업 이익, 교육·사회복지 등에 환원해야”

이경용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장 인터뷰=지난 8월 초 싱가포르를 방문해 복합리조트 카지노 정책과 시설을 살펴 본 이경용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장(무소속·서귀포시 서홍·대륜동·사진)싱가포르의 카지노 정책은 관광수입은 최대한 늘리고 사회적 부작용은 최소화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제주도의 카지노 영업은 허가제이지만 싱가포르는 복합리조트 2곳에만 독점 운영을 보장해 주는 대신 재투자를 조건으로 10년마다 갱신 허가를 내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싱가포르는 국가도박문제중독위원회를 설치해 카지노에 대한 사회 안전망과 관리·감시 시스템을 갖췄고, 매출의 22%를 세금으로 거둬들여 보건복지와 의료분야에 과감히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제주도가 복합리조트를 포함한 카지노산업을 육성한다면 세금을 높게 책정해 이익을 교육과 사회복지, 보건·의료분야로 환원해야 한다카지노산업이 도민과 지역사회에 기여한다면 해악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향후 도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산업 방향에 대해 이 위원장은 카지노 역시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아시아 각국이 경쟁적으로 복합리조트를 건설하고 있다도내에는 8곳의 카지노가 있지만 대형화 추세에 맞물려 2~3곳으로 재편되거나 통합·조정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이 위원장은 카지노산업의 세계적 추세는 수익이 안 나면 도태되고, 수익이 나기 위해선 규모화를 막을 수 없게 됐다도내 카지노업계가 통합·조정이 이뤄지면 관리·감독이 수월해지고,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일부 도민들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교육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 역으로 카지노산업에서 거둬들인 세수로 교육계에 어떤 지원을 해줄 수 있는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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