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인들이 몰라서는 안 될 열도의 제주, ‘오사카의 제주도’라고 불리는 이카이노를 만나다.
포지션민제주는 ‘2019 세번째 초대전’으로 6일부터 17일까지 포지션민제주에서 제주시 조천읍 신촌리 출신 사진가 조지현(1938~2016) 회고전 ‘이카이노(猪飼野) 일본 속 작은 제주’를 연다.
일본에 사는 한국인 또는 조선인을 가리키는 ‘자이니치’ 조지현은 1938년 5월 3남 2녀의 장남으로 바닷가 한촌인 제주시 조천읍 신촌리에서 태어났다. 조지현은 10세 때인 1948년 8월 고모를 따라 아버지가 일 하고 있는 일본 최대 조선인 밀집지역인 오사카의 이카이노로 갔고, 이후 54년간 인생의 대부분을 이카이노와 주변에서 살았다.
이카이노는 1973년 2월 1일 행정상 지명이 사라진 일본 최대 조선인 밀집지역이다. 일본인에게 이카이노는 조선인을 연상시키는 기피 지역이었고 차별의 공간이었다.
그는 사진집에서 27세 때부터 5년에 걸쳐 이카이노의 사진을 찍을 수 있었던 이유와 동력을 고백했다. 감수성이 풍부했던 소년기에 이카이노에서 맛 본 비애와 사춘기에 경험한 차별의 기억이 치유되지 못한 채 마음 한 구석에 아픔과 굴욕으로 남아 있었다. 그의 사진을 통해 우리는 알지 못했던 한민족 이주사의 한 역사를 읽을 수 있다.
조지현은 1989년 41년만에 어머니와 남동생이 살고 있는 고향 제주도에 돌아가기까지 연극 공연 사진을 시작으로 일본의 차별계급인 ‘부락민’을 기록했고, 한반도 도래인들의 역사를 찾아 일본 전역을 돌아다니다가 2016년 4월 작고했다.
이번 전시 개막식은 10일 오후 7시다.
진주리 기자 bloom@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