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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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휘, 前 제주도농업기술원장

지난날 한국사회는 ‘옷이 날개’라는 속담이 생길 정도로 옷차림에 신경을 썼다.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을 옷차림에 뒀기 때문에 값비싼 옷을 입고 명품을 들고 다녀야 대접을 받았다. 이러다 보니 시중에는 가짜 명품이 범접해 가짜를 만드는 기술도 정교해졌고, 전문가들조차 진짜와 가짜를 식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이런 사회 풍조에 휘말려 가짜 멋쟁이가 여기저기서 나타나 진짜 멋쟁이와 구분이 어렵게 됐다. 특히 가짜일수록 밝은 표정에 세련된 말솜씨, 그리고 점잖은 몸가짐으로 사람들을 속이면서 설치고 다녔다. 가짜 멋쟁이 중에서 돈 좀 있거나 쥐꼬리만한 권력을 쥐고 저속한 행동으로 거들먹거리는 사람들을 졸부라 했다.

진짜 멋쟁이는 외모가 잘 생기거나 화려한 옷차림으로 치장한 사람이 아니라 자기를 내세우지 않고 은은하게 향기를 풍기며 아무리 배워도 아는 척하지 않고 아무리 부자여도 티를 내지 않으며 큰 권력이 있어도 겸손과 정도를 지킨다. 강적에게는 의연하며 자신에게는 엄격하다.

우리 사회에도 한때 가짜 멋쟁이가 득실거렸고 졸부들이 판치던 시절이 있다. 그러다 시민의식이 높아지니 가짜 멋쟁이가 사라지고 졸부는 발붙일 곳이 없어졌다.

이와 같이 한국이 진정한 선진국 대열에 올라서기 위해서는 경제 개발에만 주력할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의식수준을 높여야 한다. 이 실천은 가정교육에 달렸다. 가정교육을 통해 어릴 때부터 정직하고 남을 배려하며, 질서와 도덕을 지키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된다면 대한민국은 멋쟁이 나라가 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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