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천 오염원 알았으니 처방 서둘러야
산지천 오염원 알았으니 처방 서둘러야
  • 함성중 기자
  • 승인 2019.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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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수공간으로 되살아난 산지천 일대의 악취는 동문시장에서 발생하는 오폐수가 주원인이라는 지적이 공식 제기됐다. 지난 3일 원희룡 지사와 제주시 읍면동장 간담회에서 해당 지역 동장들이 주요 현안으로 제시한 것이다. 그러지 않아도 수년 전부터 봄에서 초여름 사이면 산지천 악취 민원이 빗발치던 터다. 심할 땐 탐방하던 관광객조차 악취를 견디지 못해 발길을 돌린다니 차제에 근본 처방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명석 일도1동장은 동문시장에서 생선 등을 손질한 오수가 산지천으로 흘러들어 악취와 오염을 유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동문시장 일대 우·오수관 분리사업을 조속히 추진해주길 요청했다. 김미숙 건입동장도 동문시장 주변 오수관로 누수로 오염원이 하천으로 여과 없이 유입되고 있다며 산지천 악취 개선사업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오죽했으면 일선 동장들이 자발적인 목소리를 냈을까 싶다. 해마다 반복돼온 산지천 악취 문제가 더 이상 방치돼선 안될 당면 과제로 인식한 것이다. 주민들도 여름이면 산지천에서 악취가 풍겨 일상에 지장을 받고 있다며 그 원인을 동문시장 오수 유입 등을 꼽은 바 있다.

실제 썰물로 하천 바닥이 드러나면 녹조류로 뒤덮인 곳곳에서 물비린내가 발생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는 상황이다. 오수가 유입되는 반면 하천의 유속이 약해지면서 부영양화 현상으로 고인 물이 썩어가는 것이다. 이쯤이면 산지천 생태복원이 무색할 지경이어서 예사로이 넘길 일은 아니라고 본다. 물질적 가치로 환산할 수 없는 산지천의 의미를 되새길 때다.

알다시피 산지천은 썩은 물이 흐르고 악취 풍기던 곳을 생태하천으로 되살려 시민 품에 돌려준 산교육장이다. 그런데 최근 산지천 주변 환경이 오염되며 과거로 돌아가는 듯한 형국이니 안타까운 일이다. 시 당국은 더 늦기 전에 전문가와 머리를 맞대 적절한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시민들도 산지천을 우리의 분신으로 생각하고 오염원 예방에 솔선수범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