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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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편집국장

기록적인 강풍을 동반한 제13호 태풍 ‘링링’이 지난 주말 제주와 한반도를 강타했다. 귀여운 이름과는 달리 역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 가운데 최대 풍속이 5위를 기록할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다른 자연현상이나 재난과는 달리 태풍은 자신만의 이름을 갖고 있다. 태풍에 공식적으로 이름을 붙이기 시작한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로 태평양에서 발생하는 열대폭풍을 감시하던 미군들은 태풍에 보고 싶은 부인이나 애인의 이름을 붙였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태풍 이름은 1997년 제30차 아시아태풍위원회에서 2000년부터 모든 태풍에 각 회원국의 고유 언어로 만든 이름을 10개씩 번갈아 쓰기고 결정하면서 사용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북한, 미국, 중국, 일본, 캄보디아, 홍콩,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라오스, 마카오, 미크로네시아 등 14개국에서 10개씩 제출한 총 140개의 이름을 세계기상기구에서 태풍의 명칭으로 공식 부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개미, 나리, 장미, 수달, 노루, 제비, 너구리, 고니, 메기, 나비 등 10개를 제출했는데, 주로 작고 순한 동물이나 식물 이름으로 태풍이 온화하게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이번 우리나라에 피해를 입힌 13호 태풍 ‘링링’은 홍콩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애정을 담아 소녀를 부르는 표현이다.

▲예나 지금이나 제주도는 태풍 피해가 가장 심한 지역이다.

조선시대 제주를 강타한 가을 태풍 기록은 현종 12년 때인 1671년에 잘 나타나 있다.

태풍으로 인해 제주에 큰 피해가 발생하자 현종은 “생각건대 저 세 읍은 바다로 둘러싸인 지역이다. 민중(民衆)이 1만여 가구 살고 있으되 지역이 좁은 데다 푸른 파도 너머 천리길인데 배가 근근이 통할 뿐이다. 살아가기가 어렵고 정리가 막히는 것이 천하 백성 중 제일 심할 것이다”며 안타까워했다.

현종은 이어 “수많은 백성 중 모두가 아픈 백성이지만, 너희 해도(海島)의 백성은 더욱 마음 아픈 자들이다”라는 위로의 글을 보냈고, 어사를 파견해 한라산에 제사를 지내게 했다.

현종은 당시 제주 백성에게 무명 4000필과 보리 종자 2000섬을 내리고, 진상하는 토산물과 신공(身貢) 감면해줬다.

태풍 ‘링링’으로 인해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제때에 복구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의 발 빠른 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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